삼전, 상장사 기업이익 1/3 IT업종 넘어 시장전반 영향 이익하향되면 고평가 우려↑ “코스피 싸다”주장 근거 잃어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이른바 ‘코스피 바닥론’이 근거를 잃게 됐다. 논리의 핵심이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의 신뢰도에 금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36배로, 2009년 4월 1일(9.20배) 이후 약 9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일 기준으로도 9.57에 그쳤다.
PER는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 혹은 저평가됐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PER가 높으면 기업 이익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것이고, 반대로 PER가 낮으면 기업 이익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뜻한다. PER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로 회귀하면서 각 증권사의 ‘코스피 바닥론’에도 불이 붙었다.
하지만 2018년 4분기 실적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가 하향된 실적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증권사들이 추정 이익을 기반으로 산정하는 PER의 신뢰도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익전망이 하향되면 PER 값이 올라가 저평가의 근거가 약해진다.
지난해 10월 초 16조8000억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올해 13조4000억원으로 20% 가량 하향조정됐지만,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은 이보다도 훨씬 낮은 10조 8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코스피 지수 시가총액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삼성전자 실적 하락에 따른 증시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이다. 지난해 말 코스피는 2041.04로 2017년 종가인 2467.49보다 17.28% 하락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시가총액이 98조원 감소해 코스피 전체 시총 감소분의 37.4%를 차지했다.
관건은 올 1분기 실적이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휴대폰 부분은 좀처럼 판매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익개선이 더디면 강력한 비용통제가 불가피하고 이에따라 삼성전자 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업종 전반으로 실적부진이 확산될 수도 있다.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PER 값에 대한 ‘갑론을박’은 의미가 없어진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편적으로는 한국 주식 시장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이 가능하지만 기계적인 밸류에이션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익 추정에 대한 불신 때문에 PER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매출의 성장이 부진하다면 이익이 개선되더라도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주주에게 환원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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