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관련매출 두자릿수 성장 VIB족 ‘골드키즈’에 지갑 열어
낮아지는 출산율에도 백화점 아동 명품은 두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아이가 적다 보니 할머니, 삼촌, 이모 등 가족들의 관심이 아이에게 집중되면서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율이 1명 이하로 떨어지는 등 역대 최저 출산율을 보이고 있지만, 프리미엄 아동의류는 오히려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출생아 수는 8만 명대에 턱걸이 하며 3분기 기준 역대 최소 규모로 떨어졌다. 합계 출산율도 0.95명으로 추락했다. 특히 9월은 출생아 수가 2만6000여명에 불과해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최소 수준이었다.
하지만 아동용품 시장 규모는 오히려 성장세다. 가장 적은 아이가 태어났던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의 아동 장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9% 늘었다.
고가의 아동용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자녀, 손주, 조카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녀’ 가정에서 아이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데다 양가 조부모와 부모, 삼촌, 이모 등 8명이 한 명의 아이를 공주ㆍ왕자처럼 챙긴다는 뜻의 ‘에잇 포켓(여덟 명의 주머니)’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아이를 위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고가의 아동의류 매출 증가로 어릴 때부터 프리미엄 의류를 입고 자란 아이들이 늘자 청소년용 명품도 국내시장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가을 아동 명품 전문 편집매장 ‘분주니어’를 만들었다. 고가의 컨템포러리 브랜드인 ‘쟈딕앤볼테르’도 청소년 라인인 ‘미니-미(mini-me)’ 버전을 선보였고, 네덜란드 브랜드인 ‘레 코요테 드 파리’는 아동 컬렉션을 시작으로 성인 라인을 확대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키우는 자녀들 이른바 ‘골드 키즈’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아동 상품군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1~2명의 자녀에 대한 소비가 집중되는 만큼 관련 시장은 계속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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