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전 결승골의 주인공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필리핀 전 결승골의 주인공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좀처럼 열리지 않는 필리핀의 골문에 초조해지던 후반 21분. 그의 발끝이 번뜩였다. 한국 축구 최고의 골잡이, 황의조(26 감바오사카)였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저녁 10시 30분(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필리핀을 1-0으로 꺾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한 수, 아니 두 수 아래로 평가한 필리핀을 상대로 고전하던 한국을 구한 건 ‘갓의조’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1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뒤 전매특허인 오른발 터닝 슛으로 필리핀의 골문을 열었다. 2019년 자신의 첫 득점이자, 올해 한국의 A매치 첫 득점이었다.비록 득점은 한 골에 불과했지만, 황의조의 발끝은 여느 때와 같이 날카로웠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4번의 유효 슛은 전부 황의조의 슛이었다. 필리핀 전 90분을 풀타임 소화한 황의조는 전반 37분과 41분, 후반 21분(득점)과 28분 유효 슛을 기록하며 절정의 슛 감각을 과시했다.황의조는 결승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황의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에 득점 기회가 많았지만, 결정 짓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함이 있었다. 후반에는 반드시 득점하겠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이야기하며 더 많은 골을 기록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신들린 듯한 득점 행진(9골)으로 대회 금메달은 물론,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던 황의조는 이후 무난하게 ‘벤투 호’ 주전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황의조의 득점 행진은 A 대표팀에서도 계속됐다. 황의조는 아시안컵 개막 전 치른 6번의 평가전에서 3골을 터트리며 벤투 호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고, 필리핀 전에서 그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황의조는 지난해 손흥민을 제치고 ‘2018년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뽑히며 다음 목표로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그리고 득점왕을 바라봤다. 그리고 대회 첫 경기였던 필리핀 전에서 기분 좋은 첫 골을 터트리며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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