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차 들어 처음 나온 이견…소신 있는 정치인이란 명분 획득하나 - 당내 주류에서 멀어질 위험요인도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유승민이 생각난다. 그도 결국 컸다”, “지금 튀어나온 것은 정치적 패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ㆍ박영선ㆍ우상호 의원 등 여당 내 중진 의원들이 당ㆍ청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송 의원은 탈원전 문제에 있어 정부와 결을 달리했고, 박ㆍ우 의원은 민주당 내 순혈주의를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이제 막 3년차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부담이 있는 행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발언을 한 의원실에서 고민이 상당할 것이다”며 “당장 살아있는 권력이다”고 했다.
정치적 부담을 지면서 이들이 얻는 것은 명분으로 보인다. 역대 정부를 살펴보면 통상 집권 3년차부터 갈등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 시절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도 이견이 분출됐다.
당시 이견을 보였던 이들은 당내 주류세력에게서 환영받지 못했지만, ‘소신’이라는 정치적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했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개혁보수란 명분을 얻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전 정권 당시 여당도 친박(친박근혜)과 청와대 앞에서 숨도 못 쉬었는데 결국 다 부담으로 돌아갔다”며 “송 의원 등은 어쨌든 문 대통령이나 주류 세력과는 다른 소리를 냈다. 정치적으로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유 의원은 이후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결국 대선주자급 반열에 올라섰다. 황 평론가는 “유 의원 당시가 오버랩된다. 결국 그도 커졌다. 그래서 대선주자까지 갔다”며 “정치인으로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는 이미지는 정치적 자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잃을 것들도 있다. 일단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에게서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주류로 분류되면 다가올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유 의원도 당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자기 정치한다’는 친박계의 비판 때문이었다. 박 전 대통령도 직접 나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라며 “정치는 자기의 정치 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고 했다.
송 의원에 대한 당내 여론도 좋지 않다. 관련 상임위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내 여당 의원 상당수는 송 의원의 발언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자위 소속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공개적으로 송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 여당 관계자는 “다 끝났는데, 왜 지금인가. 결국 야당 좋은 일 아닌가”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 이걸로 만약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라면 이는 패착”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에너지 정책 전환의 흐름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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