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정치계, 철저한 수사 촉구 - 공무원 노조, 수사 의뢰 계획 돌연 철회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여직원을 성추행 의혹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사진>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인천 서구발전협의회ㆍ서구희망봉사단ㆍ검암애맘 등 서구지역 시민단체는 29일 인천지방검찰청에 이 구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시민단체는 고발장을 통해 “이 구청장은 노래방에서 구청 직원들을 강제로 껴안거나 수차례 볼에 입을 맞췄다”며 “돌아가면서 여성 직원들을 강제로 옆자리에 앉히거나 춤을 출 것을 요구하는 등 강제로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서구청 직원으로 구청장은 이들에 대한 지휘 감독을 하는 것은 물론 인사권 역시 가지고 있다”며 “이 구청장은 자신의 지휘 감독을 받는 피해자들을 위력으로 추행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윤기찬 대변인도 “검찰은 더불어 민주당 소속 이 구청장의 성추행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축구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피해자나 타인의 고소고발이 없더라도 사건 인지만으로 수사를 할 수 있다는데도 사건 발생일로부터 20여일이 다 된 지금까지 검찰은 뒷짐만 지고 있다”며 “현직 구청장의 여직원 성추행이라는 심각한 범죄에 대해 한 치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되고 엄중한 법의 잣대로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에 앞서 이 구청장을 수사 의뢰하겠다고 예고했던 인천 서구청 공무원 노조는 돌연 계획을 철회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 서구지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긴급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고발 여부를 논의했고 당사자의 의견과 회식에 참여했던 해당 부서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며 “당사자를 배제하고 서구지부가 고발을 강제하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을 안기는 것이라 판단하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노조 서구지부는 또 “직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추행 의혹이) 정치 쟁점화되는 현실이 회식 자리에서 있던 일보다 더 힘들고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 했다”며 “직원들은 가정과 직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서구지부가 지난 22일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수사의뢰 및 은폐정황 기획예산실장을 인사조치하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성명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김영선 서구청 기획예산실장은 부적절한 시기에 회식을 강행하고 사전에 자리배치를 통해 서구청장의 옆에 여직원을 앉도록 강제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스스럼 없이 자행해 불편함을 강제했다”며 여성을 장식도구쯤으로 여기는 저급한 의식을 꼬집었다.
이어 “회식 후 다음날부터 3회에 걸쳐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전화와 회의형태로 입단속을 시켰다”며 “이는 오히려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밖에 없다”면서 “김영선 기획예산실장에 대해서는 은폐정황이 있는 만큼 기획예산실 직원과 분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시당은 “성명서에 나타난 바와 같이 김영선 서구청 기획예산실장이 만약 이재현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지위를 이용해 전화와 회의형태로 입단속과 은폐를 시도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성추행범 못지않게 죄질이 나쁜 공범이나 마찬가지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김영선 기획예산실장에 대한 즉각적인 인사조치가 이뤄져야 하며 행정안전부 및 감사원은 특별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인천시 서구 한 식당과 노래방에서 구청 기획예산실 직원들을 격려하는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함께 춤을 출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회식날은 공영주차장 타워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구청 직원의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이었다.
이 구청장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노래방에서 모든 남녀 직원의 등을 두드려주며 포옹을 했고 일부 여직원들의 볼에 입맞춤했다는 것은 인정했으나 그 밖의 신체접촉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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