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및 CB 발행 1.8조 증가 2018년 메자닌 발행 5조 추정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등 주식 관련 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2017년보다 1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황을 맞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나 CB 발행은 재무구조 문제로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거나 실적이 부진해 주주배정이나 공모를 하기 어려운 기업이 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228조2000억원으로 2017년 말 282조7000억원에서 19.3% 줄어들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 집계 결과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금조달이 유상증자를 통해 4조1000억원, 주식 관련 사채 발행으로는 5조4000억원이 각각 이뤄졌다. 2017년의 자금조달 규모와 비교하면 유상증자는 2.4%, 주식 관련 사채 발행은 45.7% 급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메자닌 발행액은 약 5조원으로 전년대비 52% 넘게 증가했다. 기존에 발행됐다가 주식으로 미전환된 물량을 포함하면 전체 메자닌 잔액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로 발행된 메자닌 채권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증시에 또다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메자닌 채권의 전환가액조정(리픽싱) 건수가 늘어나면서 대거 보통주 전환에 따라 주가가 희석되는 시장 왜곡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급락장에서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하는 공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가 당초 취지와 달리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코스닥벤처펀드를 만들 때 증시로 들어올 다양한 수단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펀드자산의 15% 이상을 신주에 투자토록 하니까 신주에 포함되는 메자닌에 몰린 것”이라며 “결국 투자자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시장 왜곡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수요예측 과열로 이어지면서 공모가에 왜곡이나 거품이 생겼고 결국 하반기 시장 침체 원인이 됐다”고 언급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난해 CB 등 발행액이 약 5조원으로 전년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면서 “코벤펀드가 보유하던 채권들이 앞으로 주식으로 전환되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코스닥시장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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