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량 10년 만에 쌍용차ㆍ르노삼성에 밀려 - 법인 분리 후 물류센터 통합 따른 우려 고조 - 노조 “전략 기획 절실” 회사 “신차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국지엠(GM)이 급감하는 내수 판매량과 법인 분리에 이은 구조조정 우려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근로자들이 경영진의 전략 부재를 탓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가운데 사측은 생산성 제고를 위한 대책을 고민하며 직접적인 대응을 피하고 있다. 소통의 부재가 불협화음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노보를 통해 “엔진공장의 고용 위기와 창원공장의 하반기 1교대 운영이 당면한 과제”라며 “정비부품 구조조정 추진에 이어 물류센터를 통합하겠다는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은 명백한 구조조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작년 말부터 생산ㆍ연구개발(R&D) 부문의 법인 분리작업을 시작했다. 수익성 개선 효과와 기업가치 증대라는 외부 전문용역기관의 타당성 검토에 산업은행도 찬성했다.
이후 부평공장의 구조조정에 대한 언급은 꾸준하다. 쉐보레 모델 중 생산ㆍ판매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말리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올해들어 부평공장의 생산 물량을 줄이는 ‘라인운영 속도 변경(잡다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인천 정비부품 물류센터의 세종 통합 추진이 내부 잡음을 키웠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 2014년 효율성과 수익성을 이유로 9곳의 물류센터를 4곳으로 축소했다”며 “총 136명이 일하는 물류센터가 통합되면 일부 계약직 근로자들은 직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 구체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장이나 정비사업소처럼 큰 규모가 아니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곳곳에서 감지되는 불안감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판매량이 발단이다.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량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쌍용차와 르노삼성에 뒤졌다.
올해 1월엔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리며 굴욕적인 결과에 직면했다. 실제 벤츠가 5796대를 팔아 국내 승용차 판매량 점유율 4%를 보이는 사이 한국지엠은 4481대로 3.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연간 기록도 바닥을 쳤다. 2016년 18만275대를 팔아 정점을 찍은 판매량은 2017년 13만2377대로 떨어졌고, 작년엔 전년대비 29.5% 감소한 9만3117대의에 그쳤다.
지난해 출시한 ‘이쿼녹스’가 가격정책 실패로 이목을 끌지 못한 영향이 컸다.
올해 전망도 불확실하다. 상륙을 앞둔 대형 SUV ‘트레버스’는 현대차 ‘펠리세이드’란 강적을 상대해야 한다. 픽업차량 ‘콜로라도’ 역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이 선점한 시장에서 힘든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노조는 전략 기획팀의 부재가 판매량 저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회사 마케팅부터 노동조합, 고객, 영업소 직원을 포함한 의견 그룹을 만들어 다양한 제언을 마케팅에 접목해야 한다는 논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 물량 조정부터 신차 도입 일정 등을 본사와 논의해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회사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트레버스와 콜로라도 등 신차 효과가 분위기 반전을 이룰 카드로 꼽힌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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