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달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28일 오전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1.7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작년 1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지난 1월에는 금리 조정에 나서지 않았고 이날 동결로 2개월 연속 종전 수준을 이어갔다.

이날 동결 결정은 사실상 확실시돼왔다. 국내외 여건상 지금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여의치 않아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인상 페달을 열심히 밟았던 작년만 해도 한은은 심정적으로 분주했다. 우리경제의 대외신인도가 과거에 비해 많이 올라가긴 했지만 한·미간 금리차가 점차 확대되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한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조절론이 대두되면서 우리도 추가 인상 기대감이 급격히 줄었다. 여기에 국내 경기 둔화세까지 겹치면서 인상에 대한 동력을 더욱 약화시켰다. 수요 측면 압력이 커지지 않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1월에 0.8%로 떨어졌고, 세계 반도체 경기가 꺾이며 우리 수출도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은이 당장 ‘위쪽’으로 겨눠진 통화정책방향 자체를 틀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급선회하며 거듭 금리 동결 계획을 시사하곤 있지만, 엄연히 인상 사이클 종료를 선언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연준이 1분기 경제지표를 지켜보며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미 연준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먼저 궤도 수정에 나설리 만무하단 얘기다. 또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에 따른 금융불균형 문제도 한은으로선 위중하게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이미 다음 통화정책방향이 결정되는 4월로 쏠려 있었다. 한은이 올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기준금리 결정의 스탠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가정이지만 그 사이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조기 종료 계획을 밝히고, 우리나라의 올 1분기 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한은으로서도 노선 변화 요구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노무라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3분기 이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5%대로 떨어지면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미 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우리 경제도 우려보다 호조를 보일 경우 인상 타이밍 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재개하면 한은도 하반기에 한 차례 정도 올릴 것으로 본다”며 “경기 사이클을 보면 하반기쯤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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