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보디빌딩이 전국체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었다.개근질닷컴에 의하면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7일 대한보디빌딩협회측에 올해 열리는 제 100회 전국체전부터 보디빌딩 종목이 시범경기로 전환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체전에서 치러지는 시범 종목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며, 전체 메달 집계에서도 제외된다. 당연히 정부에서 부여하는 메달 획득에 대한 혜택 역시 없다. 사실상 전국체전 정식 종목에서 강등된 것이다.대한체육회가 보디빌딩 종목에 이렇듯 강력한 제재를 취한 배경에는 다름아닌 도핑 문제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어떤 선수가 도핑 검사에 적발되더라도 해당 종목이 시범경기로 강등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하지만 보디빌딩의 경우 역대 전국체전에서 무더기로 도핑 적발자가 쏟아진 전력을 가지고 있다. 종목 특성상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는 입상이 어려운 만큼, 여전히 많은 보디빌딩 선수들이 도핑에 적발되고 있는 실정이다.대한체육회의 이러한 결정에는 최근 사회적으로 불고있는 이른바 '약투' 논란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약투'란 금지 약물과 미투 운동의 합성어로, 전직 보디빌더 출신 유투버들이 개인 방송을 통해 보디빌딩 업계에 만연한 금지약물 사용 문제를 폭로하며 등장한 신조어이다. 폭로 내용에는 단순히 금지 약물을 사용한 것 외에도 일부 보디빌더들이 운동을 배우는 회원들에게 몰래 약을 탄 음료를 건네는 등 그 심각성이 상당하여 파장이 일었다.스포츠에서 약물을 금지하는 데에는 공정한 경쟁 외에도 운동인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로 대표되는 수많은 금지약물들은 빠른 회복과 근육 성장을 돕지만, 동시에 수많은 부작용들을 신체에 안겨준다. 남성의 경우 성 기능의 급격한 저하, 여성의 경우 수염이 나고 목소리가 남성화되는 등의 부작용들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병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금지약물의 위험성은 심각한 수준이다.도핑 적발로 인해 전국체전에서 강등된 현재 보디빌딩계는 '약투' 논란과 직면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관련 문제가 제기되더라도 조용히 덮기에 바빴으나, 종목 자체가 전국체전 퇴출 위기에 놓인 만큼 더 이상 금지약물 문제를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미 몇몇 실업팀들의 경우 시범경기 강등에 따라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건강한 운동 문화 정립을 위해 보디빌딩계의 진실된 자숙과 노력이 촉구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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