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하이트진로의 반격 시작됐다. 공격 타킷은 얼마전 소독약 냄새 논란에 휩싸인 대한민국 대표 맥주 ‘카스’다. 하이트진로가 5년여전 대한민국 맥주시장 1위자리를 빼앗은 오비맥주의 카스를 향해 복수의 칼을 빼든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모 일간지에 ‘hite의 맛과 향은 언제 어디서나 변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의 광고를 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카스 맥주의 소독약 냄새의 원인이 산화취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27일 하이트진로 측은 “맥주 성수기에 경쟁사 제품의 품질 논란이 국산 맥주 전체에 대한 오해로 확대될 수 있다”며 “하이트 맥주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거쳐 생산된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리고자 이같은 내용의 맥주 광고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의 이번 광고가 다분히 소독약 냄새 논란을 일으킨 카스를 겨냥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라는 게 주류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실제로 카스는 지난 6월부터 두달여 동안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논란에 휘싸였다.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 이어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오비맥주 공장을 방문, 맥주 제조 단계를 정밀 조사했다. 식약처 조사 결과 소독약 냄새의 원인은 맥주가 산화했을 때 나는 ‘산화취’ 때문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카스 맥주가 다른 주류회사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음에도 유통과정에서 제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소독약 냄새같은 산화취가 발생했다는 게 식약처의 결론이다.
이와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한듯 “오비맥주 측에서 올해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하자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도 덧붙였다.
오비맥주가 카스의 품질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은 호시탐탐 1위탈환을 노리던 하이트진로에겐 대형 호재인셈이다. 하이트맥주가 이날 일간지 광고를 통해 ‘hite의 맛과 향은 언제 어디서나 변하지 않습니다’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또 이날 광고를 통해 ▷최고의 품질을 만듭니다 ▷최고의 품질을 유통합니다 ▷최고의 품질을 관리합니다 등 하이트진로의 3대 품질업(QUP: Hitrjinro QualityUp)시스템을 홍보하는 문구도 사용했다. 품질관리 소홀로 소독약 냄새 논란에 휩싸이는 카스와 달리 하이트는 품질관리를 철저히하는 우수한 맥주라는 인상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려는 다분히 의도된 광고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소독약 사태를 맥주시장 1위 탈환 전쟁의 신호탄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소독약 냄새 논란 이후 편의점에서 카스 맥주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이상징후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보여진 맥주점유율이 대형마트와 요식 및 유흥업소로 확산될 경우 카스와 하이트의 점유율 역전 현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급해진 오비맥주는 카스의 산화취 냄새 발표직후 신속히 카스 맥주의 품질관리 소홀 사실을 인정하고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나섰다. 또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산화취 재발 방지도 약속하는 등 서둘러 사태수습에 들어갔다. 오비맥주 한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점 깊이 사과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제품의 생산 및 유통관리가 더욱 완벽히 수행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맥주시장은 현재 오비맥주가 카스를 앞세워 60%대의 시장점유율을 장악하고 있고 그 뒤를 하이트진로가 ‘뉴하이트’와 ‘피니시d’를 내세워 추격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중이다. 이번 카스 맥주의 산화취 사태가 마케팅 공세를 개시한 하이트진로의 의도대로 맥주시장의 판도변화를 촉발하는 신호탄 역할을 할지, 아니면 오비맥주의 생각대로 아픈 마큼 성숙해지는 예방주사 효과로 나타날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기자]최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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