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기술력’ 발표

美 1위, 프랑스·러시아·독일·영국 순 대한민국 9위…브라질 16위 신규 진입 SAR·전자전·우주무기 등 미흡 신평가

기동전투·잠수함 화력 우수…한국 명실상부 ‘군사강국 톱10’

한국이 세계 10대 군사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발표한 2018년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한국은 7위에 올랐다.

8위였던 한국은 7위로 한 계단 뛰면서 처음으로 일본을 제쳤다. 1~6위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프랑스, 영국 순이었고 일본이 8위, 터키와 독일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18위로 평가됐다.

이달 국내 국방기술 평가 및 검증 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발표한 ‘2018년 세계 국방과학기술력 순위’에서도 한국은 9위에 랭크되며 세계 10대 군사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기품원은 2~3년 주기로 세계 각국의 국방과학기술력 수준을 평가한 ‘국가별 국방과학기술 수준조사서’를 발표한다.

이달 발표한 것은 ‘2015년 순위’에 이어 3년 만에 나온 것으로, 이 조사서에 따르면 한국의 2018년 국방기술력은 조사 대상인 세계 주요 16개국 중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9위였다.

국방과학기술력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을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국방기술력은 미국의 8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위인 미국의 국방기술력을 100점으로 볼 때 공동 2위인 프랑스와 러시아는 90점, 공동 4위인 독일과 영국은 89점이었다.

6위에 오른 중국은 85점, 공동 7위인 일본과 이스라엘은 84점, 공동 9위인 한국과 이탈리아는 80점이다. 공동 11위인 캐나다와 인도는 73점, 13위인 스페인은 70점, 공동 14위인 네덜란드와 호주는 68점이었다. 16개국 중 16위인 브라질은 63점이었다.

중국은 지난번 조사에 이어 순위 6위를 유지했으나, 기술 수준은 상승했다. 전과 비교해 기술 수준이 높아진 나라는 16개국 가운데 중국이 유일했다.

기품원 측은 “미국이 월등한 신무기 개발로 국방기술력 수준이 상승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했다”며 “다만 중국은 최신 잠수함과 전투기 개발, 대함탄도미사일, 극초음속 유도탄 등 다양한 최첨단 무기 개발을 통해 기술 수준이 유일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품원은 지휘통신, 감시정찰, 기동, 함정, 항공우주, 화력, 방호, 기타 등 8개 분야에서 세부적 국방과학기술력 순위, 더 나아가 26개 무기체계 유형별 순위도 매겼다.

8개 분야별 순위에서 한국은 지휘통신 9위(82점), 감시정찰 11위(78점), 기동 8위(83점), 함정 8위(82점), 항공우주 10위(77점), 화력 7위(84점), 방호 9위(80점), 기타 9위(76점) 등의 성적을 냈다.

점수로 봤을 때 한국이 가장 우수한 분야는 화력(세계 7위: 84점)이었고, 가장 열악한 분야는 기타 분야(9위: 76점)였다. 기타 분야는 국방 모델링&시뮬레이션(M&S)과 국방 소프트웨어(SW) 분야를 통칭한 것이다.

기품원 관계자는 “한국 국방기술력 중 화력 분야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K-9 자주포 성능개량, 155㎜ 사거리 연장탄 개발, 지대공유도무기 개발 등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26개 무기체계 유형별 국방기술력 순위에서 한국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분야는 기동전투, 잠수함, 항공무인, 화포, 유도무기, 수중유도 등이었다. 상대적으로 미흡한 분야는 SAR(고성능 영상 레이더), 전자전, 고정익(항공기), 우주무기, 국방SW 분야였다.

기품원은 국방기술력 순위에서 1위인 미국을 ‘최고선진국’, 2~3위(프랑스, 러시아)를 ‘최선진권’, 4~9위를 ‘선진권’, 11~13위를 ‘중진권’, 14~16위를 ‘하위권’이라 분류했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선진권’에 들었으나 세부 항목에서는 중진권을 넘나들었다.

26개 분야에서 한국이 ‘선진권’에 든 분야는 지휘통제, 전술통신, 사이버무기, 기동전투, 지상무인, 수상함, 잠수함, 항공무인, 화포, 탄약, 유도무기, 수중유도, 방공무기 등 13개 분야였다.

‘중진권’에 든 분야는 레이더, SAR, EO/IR(전자광학/적외선), 수중감시, 전자전, 개인전투, 해양무인, 고정익, 회전익, 우주무기, 화생방, 국방M&S, 국방SW 등 13개였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