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난디(피지)서경원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 “2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중·일 및 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피지 난디를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난주 노무라금융투자가 올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수정한 것에 대해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그렇게 나올 순 있겟지만 현재로선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범위는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기관마다 성장률 전망치가 상이한 것은 각 기관마다 어떤 변수에 주안점을 두느냐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에 지나치게 경도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2분기 이후의 지표를 지켜보면 지금과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전월보다 개선된 것에 대해선 “2월 지표가 설 연휴 영향으로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만 놓고 경기 흐름의 큰 변화를 평가하긴 조심스럽다”면서도 “정부의 재정지출이 본격 확대되고 수출·투자가 차즘 완화되면서 성장률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기 전망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엔 “전체적으로 보면 소위 전문가들의 평가는 미·중 무역 분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 정부의 부양 의지가 높아 중국 경제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고, 이같은 전망을 대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당연히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등 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는 시각과 관련,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는 이례적인 요인이 있었고, 글로벌 경기 여건도 점차 개선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회복될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로선 경기와 물가에 대한 전망, 금융안정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때가 아니란 입장엔 변함이 없고, 시장이 다소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관련, 원인을 국내 경기 부진에서 찾는 주장과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4월 들어 달러가 강세로 전환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송금 등 일종의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현재로선 감지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이 반도체 등 고기술·고품질 제품들이기 때문에 환율로부터 받는 영향이 과거보다 크지 않다”고 답했다.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의 재정정책과 관련해선 “예산이 이미 확장적인 상황에서 추경이 더해지면 성장률을 높이는데 다소 도움이 될 걸로 본다”면서 “중기적으로 재정 계획 수립시 생산성 제고 등 궁극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달청의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원 결과에 대해 “감사원의 결과를 존중한다”며 “중앙은행으로서 의당 해야할 조치들은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600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자영업자 부채 문제와 관련, “(자영업자 대출의) 4분의 3은 고소득·고신용 차주이므로 전체적으로 봤을 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문제는 음식, 숙박, 도·소매 등 일부 업황이 부진한 업종으로 연체 대출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지난주 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 자리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나왔는데 정부의 대책은 잘 되는 곳보단 취약 자영업자에 초점을 두고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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