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학년도 대입 교육부의 정시 30%룰 앞서 대학들 꼼수 - 작년 대입개편 공론화 논의 무색…실질적 정시 확대 필요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올해 고교 2학년생 치르게 되는 2021학년도 대학입시전형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교육당국의 요구에 처음으로 정시 비율이 늘었지만 대부분 실기위주ㆍ논술전형을 정시로 이동했을뿐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전형 비율은 그대로 유지해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현 고교 1학년생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전형에서의 실질적인 정시비율 확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1학년도 대입, 정시 전형 평균 23%에 그쳐= 7일 교육부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전형으로 뽑는 비율은 평균 23%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정시모집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다 조금이나마 처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8월 교육부는 공론화위원회 결정을 바탕으로 2022학년도부터 정시 수능 비율을 30% 이상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은 2021학년도부터 이 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대학들은 정시비율 확대 취지와 반대로 학생부종합전형은 더 많이 늘렸다. 수능 비율을 3%포인트 가량 늘린 연세대와 건국대의 경우 학종 비중은 10%포인트 이상 높였다. 2022년부터 정시 확대를 한 번만에 할 수 없으니 2021년부터 정시 확대의 기조를 보여달라는 교육부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움직임이었다.

우연철 진학사 평가팀장은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려는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수시가 점차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기위주ㆍ논술전형, 정시로 이동= 주요 대학들이 축소한 전형은 실기위주전형(실기전형)과 논술전형이다. 주요대학은 실기전형을 평균 2.7%포인트와 논술전형 평균 0.8%포인트 각각 줄였다. 실기ㆍ논술전형은 그동안 ‘사교육 유발’ 전형이라는 이유로 지속적인 축소 권고가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비율을 전년 21.5%(684명)보다 1.7%포인트 확대해 23.2%(736명)로 늘렸다.

그러나 52명의 정시선발인원 증가분 중 35명은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의 입시를 종전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에 따라서 수능 100% 전형인 정시일반전형은 고작 17명(정원의 0.5%) 증가한 것에 불과하다. 특히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의 정시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 100%로 무려 10배수를 추리고, 2단계에서 수능(40%)+면접(40%)+실기(30%)로 선발해 수능의 영향력은 거의 없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이화여대도 2021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비율을 전년 25.8%(783명)보다 5.6%포인트 확대했지만 조형예술대학과 체육과학부의 예체능실기전형을 수능위주 전형으로 변경했을 뿐이다. 중앙대 역시 정시비율을 전년도보다 4%포인트확대했지만 증가분 203명의 60.6%인 123명은 종전의 실기 위주 전형을 수능 위주 실기형 전형으로 전환한 것이다.

논술전형 축소도 눈에 띈다. 대학들은 전체 모집인원의 3.2%인 1만1162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전년보다 984명 감소했다. 2019학년도 3.8%에서 2020학년도 3.5%로 감소한데 이어 2021학년도에 또 0.3%포인트 줄었다.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는 “각 대학들이 국가 재정지원을 받을 목적으로 실기전형의 정시비율을 높여 형식적으로 ‘정시비율 30%’를 충족시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교육부는 공론화 결과로 나타난 정시확대가 실질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각 대학에 대한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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