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수입차 전체 판매량 1만8198대…전년比 29.7%↓ - ‘물량부족 및 인증 지연’이 판매량 급감의 원인 - 기약없는 기다림에 소비자 등 돌릴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해 수입자동차 전면 개방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대수 26만대를 돌파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수입차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이어진 물량 부족 및 인증 지연 사태에 고심하고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1만8198대로 지난해 같은 달(2만5923대)와 비교해 29.7% 급감했다.
올해 1월에서 4월까지 누적 대수로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줄어든 7만380대가 팔렸다. 2015년 이후로 같은 기간 내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원인은 물량 부족 및 인증 지연.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물량 부족과 인증 지연이 맞물리며 지난달 판매량 ‘0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사태는 이미 예고된 것으로, 지난 3월 아우디는 142대, 폴크스바겐은 8대만을 판매했다.
아우디 관계자는 “올해는 인증 절차 등의 문제로 A6 모델만 판매 중인데 하반기 신형 A6 출시를 앞두고 상반기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면서 “하반기나 돼야 신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파사트와 아테온 두개 차종으로 사실상 판매가 제한된 상황에서 자체 인증 과정에 시간이 소요되며 지난달 단 한 대도 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2위’ BMW도 지난 2월 5시리즈ㆍ6시리즈ㆍ7시리즈 등 주력 7개 차종의 출고가 정지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4월 6573대에 달했던 신차등록대수는 지난달 반토막 수준인 3226대로 하락했다.
BMW 관계자는 “출고 정지됐던 일부 차종들이 이제 판매가 재개되는 시점이지만 물량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출고 정지 사태 직후인 지난 3월, BMW의 신차등록대수는 2999대로 집계됐다. 3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7.6% 증가한 셈이다.
판매량은 하락세지만 수입차 수요는 적지 않다. 하반기에 출시될 신차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에 전년 동월 대비 11%가 감소했음에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달 6543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신차들이 투입될 하반기엔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지난해는 2017년말에 S클래스가 출시되며 2018년 초부터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올해는 신차들이 하반기에 공급돼 실적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물량 부족 사태에 소비자들이 수입차에 등을 돌릴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쳐 다른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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