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10일 징계여부 결정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외모를 ‘품평’하며 성희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추가 폭로가 나왔다. 서울교대는 곧 상벌위원회를 열어 학생들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성 평등 공동위원회’(이하 성 평등 공동위) 7일 교내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2016년 신입생과 졸업생이 만나는 대면식 때 재학생 남학생들이 ‘스케치북’에 외모평가를 적는 식으로 품평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 평등 공동위에 따르면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은 졸업생들의 지시에 따라 여자 신입생을 소개하는 PPT 자료를 만들었다. 자료에는 신입생의 이름, 얼굴사진, 나이 등이 게재됐다. 재학생들은 졸업생의 지시에 따라 PPT자료를 토대로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말하는 ‘교통정리’라 불리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러한 내용을 스케치북에 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대자보에는 이 스케치북의 존재를 인정하는 남학생들의 대화가 담겼다. 대자보에 따르면 졸업생 남학생들은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스케치북 다음에 보러가도 돼요?”라고 묻고, “이번엔 스케치북 안하지?”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 평등 공동위는 “외모등급을 매기고 교통정리를 위한 스케치북이 존재하지 않았다던 재학생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위증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성 평등 공동위는 현재 초등교사인 남자 졸업생들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했다며 추가 온라인 단톡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자 졸업생들은 “겉모습이 중3인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애가 욕을 하는데 예뻐서 말을 잘 못 하겠다”, “그런 애들은 앞에서 혼내면 싫어한다”, “따로 보듬어주는 척 하면서”, “예쁜 애는 따로 챙겨 먹는다”는 등의 대화를 했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온라인 커뮤니티를 ‘사회 부적응자 커뮤니티’라고 부르고 ‘페미니스트라고 글을 올리자’, ‘대면식 때 성인지 교육을 하는 사진을 올리자’는 등 대책을 논의한 대화도 공개됐다.
앞서 국어교육과 학생들은 지난 3월 같은 과 남학생들이 여자 신입생 사진과 개인정보를 모아 책자 형태로 만든 뒤 이를 가지고 신입생과 졸업생이 만나는 대면식 때 외모를 품평하며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성 평등 공동위는 “학교 조사과정에서 남학생 내부고발자가 남학생 대면식 때 적나라한 성희롱을 고발했으나 1명의 진술이고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교 차원 조사를 마치고 오는 1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국어교육과를 비롯해 최근 성희롱 의혹을 받은 학생들의 징계 여부와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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