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등급하향, S&P 전망하향 실적부진 '경쟁사' 롯데보다 더해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유통 공룡주’ 이마트의 부진이 증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8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추는 등 조달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개장 초반 이마트는 전날 종가인 16만 2000원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주가는 전날 장중 한때 16만1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지만 전 거래일보다 2.99%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동종업종인 롯데마트를 소유한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1% 줄어든 2053억원에 그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통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 컸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식 14만주(당시 241억원 상당)을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지난 3월 대형할인점의 매출액이 전월대비 0.1% 줄어든 9079억원에 그치는 등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18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마트의 대형할인점 발 실적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144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6% 가량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가 지난 9일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도 향후 수익성 악화를 예상해서다. 무디스는 이마트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하향조정하면서 “핵심사업인 대형마트 사업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수익성 추가 악화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자상거래 부문으로부터 심화되고 있는 경쟁이 기존점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 같은 영업환경은 향후 2~3년 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이마트의 신용 등급 ‘BBB’를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S&P는 “(온라인 신규 법인 등) 신규 사업의 실적이 단기간에 많이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이후온라인으로의 소비 이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당분간 비식품 카테고리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온라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신선식품과 주류 등의 매출 증가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오프라인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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