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는 루키로서 세계 최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브라보&뉴]
이정은6는 루키로서 세계 최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브라보&뉴]
이정은6가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한 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USGA]
이정은6가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한 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이정은6(23)가 제74회를 맞은 세계 최대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총상금 550만 달러)에서 우승하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면서 올해 루키로 미국 땅을 밟아 9번째 대회만에 가장 큰 대회에서 이룬 성과다. 종전까지 8번의 대회에서는 메디힐챔피언십에서 2위를 하는 등 톱10에 3번 들면서 상금 랭킹 15위였으나 이번에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더해 시즌 2승의 고진영(116만512달러)을 제치고 1위(135만3836달러)로 올라섰고, 세계 골프랭킹도 17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대회 직전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선수의 우승이고 이정은6 본인도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를 마치고 보면 그가 얼마나 차근차근 우승에 이르는 길을 밟았는지 알 수 있다.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6위로 마친 이정은6. [사진=USGA]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6위로 마친 이정은6. [사진=USGA]

4라운드: 11번 홀이 우승 분기점 이정은6는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오브찰스턴(파71 6580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쳐서 2타차 우승(6언더파 278타)을 달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의 데이터지만 4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친 유일한 선수였다. 가장 어렵게 플레이 된 마지막 라운드의 70명 중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12명에 불과했다. 그중에 3언더파를 친 엔젤 인과 제리나 필러(이상 미국)는 각각 2위(4언더파), 5위(3언더파)로 마쳤다. 2언더파의 박인비(31)가 공동 16위, 1언더파를 친 유소연(29)은 공동 2위로 마쳤다. 어렵기로 소문난 파3 11번 홀은 이날 159야드로 거리는 줄었지만, 높이 2미터 차이가 나는 급경사의 맨 꼭대기에 핀이 꽂혀 있어서 더 어려웠다. 이 홀에서 이정은6는 핀 옆으로 공을 보내 버디를 잡으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이어진 홀에서도 연속 버디로 2타차 선두로 내달렸다. 선두 경쟁을 하던 셀린 부띠에(프랑스)와 렉시 톰슨(미국)은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 홀에서 이날 가장 잘 친 선수는 홀인원을 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였다.

이정은6는 2라운드를 아침에 마치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사진= USGA]
이정은6는 2라운드를 아침에 마치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사진= USGA]

3라운드: 2타 뒤에서 단독 6위 이날은 7시15분부터 2라운드 잔여 경기가 시작되었고, 3라운드는 3인1조로 진행되었다. 빠듯한 대회 일정 때문에 이날 역시 언더파 스코어는 70명 중에 22명에 불과했다. 이정은6는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서 선두와 2타차 단독 6위(5언더파 208타)로 마쳤다. 전날보다 순위는 한 계단 내려갔지만 선두와 타수차는 한 타 줄었다.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이정은6는 7번 홀 보기를 적어낸 뒤에 후반 14,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의 불씨를 남겼다. 이날의 주인공은 LPGA투어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리우 위(중국)였다.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6타를 쳐서 셀린 부띠에와 한 타차 공동 선두(7언더파 206타)공동 선두로 마쳤다. 리우는 3번 홀 보기 이후로 무려 6타를 줄이면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 2월 LPGA투어 첫승을 올린 부띠에는 2타를 줄여 메이저 우승의 꿈을 키웠다. 렉시 톰슨은 15번 홀 이글을 잡으며 3언더파 68타를 쳐서 역시 3타를 줄인 제이 마리 그린(미국)과 공동 3위(6언더파 207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두였던 히가 마미코(일본)는 이븐파에 그치면서 3위로 주춤했다.

이정은6는 오후 늦게 경기해 1언더파를 쳐서 14위로 마쳤다. [사진=USGA]
이정은6는 오후 늦게 경기해 1언더파를 쳐서 14위로 마쳤다. [사진=USGA]

2라운드: 오전 경기로 이득 보다이정은6는 2라운드를 오전에 무사히 마쳤기 때문에 우승의 기운을 얻었는지 모른다. 악천후로 2시간 가량 대회가 중단되면서 오후조 선수들은 일몰인 밤8시24분까지 경기를 치러야 했고, 그래도 경기를 마치지 못한 45명은 3일째 새벽부터 잔여 경기를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이정은6는 전후 반에 한 타씩 줄이면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다만 다들 타수를 줄이는 파5 홀에서 모두 보기를 적어낸 것이 불만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에 “오전에 경기해서 바람 영향이 적어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퍼팅감, 샷감이 다 좋았는데 파5 홀 보기 2개가 아쉽다”고 말했다.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로 제이 마리 그린, 2홀을 남긴 렉시 톰슨, 넬리 코다(미국)와 4명이 공동 5위(3언더파)를 이뤘다. 히가 마미코가 버디와 보기 4개씩 주고받으면서 이븐파 71타를 쳐서 이틀 합계 6언더파 136타로 한 타차 선두였다.

1라운드: 1언더파 14위로 출발 이정은6는 첫날 오후 1시40분에 10번 홀에서 엔젤 인, 치엔 페이윤(대만)과 한 조로 경기했다. 오후 바람 속에서도 타수를 잃지 않고 보기 다음에는 버디로 만회하면서 언더파를 쳤다. 버디 5개에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로 박인비, 렉시 톰슨 등과 공동 14위였다. 일본의 히가 마미코가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잡아 6언더파 65타를 쳐서 선두로 올랐다. 오키나와 출신의 히가는 지난 3월 JLPGA투어 개막전인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베테랑이지만 이 대회는 처음이었다. 지역 예선을 통해 출전한 에스터 헨셀리트(독일)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66타를 쳤고, 역시 지역 예선 출전자인 아마추어 지나 김(미국)이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셀린 부띠에가 4언더파 67타를 쳐서 4위였고, 한국 선수 중에는 김세영(26)이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서 아자하라 무뇨즈(스페인)와 공동 5위로 마쳤다. 이틀 전인 28일 화요일은 이정은6의 23번째 생일이었다. 선배 동료들로부터 축하 인사말을 받으면서 일요일에 유소연으로부터 샴페인 축하 세리머니를 받으리라고는 아마 꿈에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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