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자부 조사위 이르면 내주초 사고결과ㆍ재가동 여부 발표 - 업계 “발 묶였던 생산ㆍ수주 재개될 것” 기대감 고조 - 안전관련 규정 강화로 생산ㆍ설치단가 상승 걱정도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지난 반년 가까이 올스톱됐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재가동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내주 초께 ESS 화재 원인 및 재가동 허용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작년 1월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를 구성 60여차례가 넘는 회의와 업계 간담회 등을 거쳐, 반년 만에 그 결과를 내놓게 되는 것이다.

정부 발표가 나와야하겠지만 잇단 ESS화재 사고가 배터리 자체의 결함보다는 전력변환장치(PCS),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럴 경우 ESS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 LG화학 등 관련 업체들이 사고 책임론에서 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산업부가 화재 원인 및 재가동 여부를 내놓는다고 해도 당장 정상화되기는 힘들다. 정부 발표에 따라 ESS와 관련한 설치기준 개정, KS표준 제정, ESS 구성품 KC인증 도입 등이 모두 마무리되려면 늦어도 8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수주산업인 ESS시장의 특성상 정부 인증을 충족하는 조건으로 배터리나 관련 설비의 신규 수주를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발주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정부 인증기준이 서둘러 마련되는 것이 정상화 단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업계는 ESS시장 공백기를 틈 타 중국산 제품이 국내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시장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재가동만 허용되더라도 발이 묶였던 설비 수주와 생산라인이 어느 정도 정상화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정부 발표가 나온다고 해서 침체됐던 ESS시장이 갑자기 정상화되긴 힘들겠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만으로도 반길만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정부 발표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의 ESS 안전관련 규정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이 기준을 맞춰야 하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생산비용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설치단가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

여기에 정부가 ESS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특례요금제가 2020년 일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전력 대비 ESS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질 경우 시장에서의 매력도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계에서 ESS 특례요금제를 2021년까지 연장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그 핵심이 되는 ESS산업의 실효적인 육성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반년 가까이 올스톱된 ESS시장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 위해 특단의 지원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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