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전통 재료, 음료 시장 매출 견인 -뉴트로 열풍ㆍ건강 관심에 토종 음료 찾아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토종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형 음료’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농산물로 만든 순수 우리 음료부터 우리 고유의 식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료 등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은 작년부터 시작된 뉴트로 열풍에 한국적인 먹거리가 재조명 받고 있는데다, 새로운 맛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국내산 검정보리를 활용해 전통 보리숭늉의 맛을 구현한 차음료 ‘블랙보리’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볶아 추출해 잡미와 쓴맛을 최소화했다. 또 보리의 진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체내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뛰어나며 카페인, 설탕, 색소가 들어있지 않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블랙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 출시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누적판매 6000만병(340ml 기준)을 돌파하며 보리차 음료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는 “외국산 원료와 수입 브랜드 일색인 한국 음료시장에서 블랙보리를 우리 음료의 확장을 주도할 제품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웅진식품은 지난 2016년 생산을 중단했던 ‘가을대추’를 업그레이드해 재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가을대추는 100% 국산 대추와 도라지를 사용했으며, 대추를 통으로 오랜 시간 우려내 달달하고 깊은 대추의 맛과 향을 담았다.
가을대추는 지난 1995년 출시 직후 대추음료 열풍을 일으킨 웅진식품의 제 1호 음료 브랜드다. 당시 수입산 탄산, 주스 음료들 속에서 우리 것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국산 대추만을 사용했다. 이후 한국산 재료를 활용한 음료 출시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푸르밀이 지난해 선보인 미숫가루 음료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도 소비자 반응이 좋은 제품으로 꼽힌다.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는 현미, 대두, 보리, 흑미, 수수, 참깨 등 몸에 좋은 곡물에 국내산 꿀, 신선한 원유를 배합했다. 지난해 6월 출시 후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호응을 얻었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건강 원료를 활용한 새로운 콘셉트의 액상 요구르트 제품도 등장했다. 빙그레는 최근 한국적인 향료와 전통적인 디자인을 결합한 액상 요구르트 ‘십장생’을 출시했다. ‘홍삼&마’는 홍삼과 뮤신 성분이 들어있는 마를 활용한 제품이며, ‘복분자&노니’는 복분자와 현재 인기 열매로 각광 받고 있는 노니를 활용한 제품이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고려해 기존 자사 일반 요구르트(65ml 기준)보다 당을 30% 줄인 것도 특징이다.
글로벌 커피 전문점에서도 한국형 음료가 선전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월 이천에서 재배하고 수확된 햅쌀을 활용한 ‘이천 햅쌀 라떼’와 ‘이천 햅쌀 프라푸치노’를 출시했다. 기존의 커피에 이천에서 재배·수확한 햅쌀로 지은 밥을 넣은 음료다. 향긋한 원두의 향과 쫄깃하게 씹히는 이천 쌀의 구수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두 메뉴는 두 달 만에 100만 잔 판매를 돌파했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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