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성연진 기자] 1983년 1월 4일. 삼성전자 주가는 910원, 시가총액 637억원으로 시장 내 10위 기업이었다. 이날은 국내에 시가총액 방식에 종합주가지수가 첫 선을 보인 날이다.
‘시총 톱10 기업’에는 지금과 달리 한일은행(1위 1046억1000만), 한국상업은행(2위 1006억5000만), 조흥은행(3위 990억) 등 은행이 절반을 차지했고, 해체된 대우(8위 839억9000만)도 눈에 띈다.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더불어 지금껏 순위 내를 유지하는 기업은 단 하나. 현대차 뿐이다. 현대차는 당시 주가 670원, 시총 862억1000만원으로 7위 기업이었다. 당시는 현재와 지분법과 공시 규정이 달라 시점별 개인 대주주의 지분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전자공시시스템으로 열람 가능한 가장 가까운 시점인 2001년의 지분율 1.8%를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를 역으로 추적해보면, 시장에 지수가 첫 도입된 날 이건희 회장은 11억8500만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대로라면 최초로 코스피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긴 1989년 3월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276억985만원으로, 6년 만에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서만 25배 가까이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가 1000선을 터치할 때까지만 해도 시총 7위 기업이었다. 그러나 2007년 7월 25일 2000선을 돌파할 때는 시총 95조4499억원으로 독보적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로써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7755억원으로, 코스피 1000시대보다 64배나 늘어나게 됐다.
현재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3.38%. 삼성전자 단 한 종목에서 얻은 주식 자산만도 6조원이 넘는다. 정몽구 회장 역시 30여년간 IMF 시기를 제외하고 시총 상위 10개 기업에 현대차 이름을 올린 만큼 관련 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 회장은 줄곧 지분율 5.1% 대를 유지했다. 이를 반영해 역추적하면 1983년 당시 현대차 시총 가운데 정회장 몫은 44억7445만원으로 당시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규모의 4배에 달했다.
코스피 1000돌파 시점인 1989년 3월부터 현대차(9위ㆍ1조2383억원)는 삼성전자(7위ㆍ1조 4849억원)에 역전당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1%대 지분을 유지한 것과 달리 정 회장은 5%대를 유지했기 때문에 현대차 지분규모(642억6650만원) 면에서는 뒤처지지 않았다. 코스피 2000 시대가 된 2007년 7월 25일에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9151억원의 주식 자산을 거머쥐었다.
이 때만 해도 현대차는 시총 8위였다. 정 회장의 현재 지분 가치는 2조6552억원. 현대차는 삼성전자에 이은 시총 ‘톱2’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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