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추가조사 필요”

출제위원 금감원 재직 이력

특강교수와 특정교재 공저

[헤럴드경제=김지헌·정경수 기자] 올해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 문항 중 일부가 특정대학 특강 내용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CPA 수험생 카페 등에 따르면, 일부 수험생 등이 "이번 회계감사에 출제된 문제가 서울 사립 A대 고시반 특강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은 해당 문제에 대해 "일반적인 법규 내용을 묻는 유형으로서 기출문제 및 대부분의 시중 교재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제위원은 A대학에 재직중인 B교수로, B교수는 문제 유출 논란이 제기된 특강을 한 C교수와 감사 교과서를 공저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제 분야에 정통한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A대 특강 기출문제와 올해 CPA 2차시험 문제를 검토하며 "총 8개의 큰 문제에서 비슷한 소문항이 계속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모의고사상에서 ▷상황에 따른 윤리문제 ▷제2의견 안전장치 ▷부정위험요소▷감사인 선임절차 ▷외부조회·매출실증감사절차·재고실사 ▷내부회계관리제도 ▷외감법개정 및 핵심감사제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현 상황에서 유출이라고 단정짓기 어렵지만, 빈번한 수준으로 기출문제 아이디어가 유사한 것으로 보아 조사는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제2의견 안전장치 이유를 묻는 건 특이한 케이스"라며 의혹 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험 출제위원으로 선정된 B교수는 과거 금감원에서 재직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이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만큼 투명성 차원에서도 한층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험 출제 절차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상 CPA 시험 출제는 시험일로부터 45일 전에 출제위원이란 점을 통보받고, 실제 시험을 출제하기 위해 모처에 비밀리에 들어가는 시일은 시험일로부터 7~8일 전이다. 출제위원에 선정된 이후에도 35일 가량을 제한없이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다.

한편, A대 고시반 관계자는 "특강을 한 날짜가 4월 19일인데 출제위원인지 알게 되는 때는 5월 중순일 것"이라며 "먼저 진행된 특강 내용을 두고 사후적으로 특정인에게 유출됐다고 지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또 "관련내용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되는 '신외감법'과 올해부터 도입되는 '신 감사기준(New ISA)'에 대한 것으로 최근의 흐름을 고려한 것으로 볼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험생들이 특히 문제삼는 ‘제2의견의 안전장치 ’ 논란과 관련해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적정성에 대한 제2의견을 구하는 과정이 있었던데다, 다른 형식으로 묻기 어려워 문제가 유사했을 것"이라고 했다. 감사인 선임절차 박스에 대해선 "이는 금융감독원에 나온 외부감사법 매뉴얼에 나오는 형태로, 기출과 모의고사의 질문이 다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