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급증에 운전자본 부담 ↑

7년만에 현금흐름 ‘마이너스’

수요반등·D램값 상승 기대감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흑자폭이 전년동기 대비 급감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익이 급감한데다 재고자산 증가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된 탓이다. 하지만 이미 예상된 실적 악화라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는 상승세다. 메모리반도체 수요반등 및 가격상승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조212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2년 SK로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순이익 감소와 운전자본 부담이 현금흐름 경색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순이익은 537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290억원)보다 87.6% 감소했다.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을 감안한 기저효과라 해도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63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감소했다. 이는 컨센서스(7285억원)보다 12.5% 줄어든 수치다.

재고를 서둘러 해소하지 못해 운전자본 부담도 커졌다. 미중 무역 갈등에 화웨이 사태까지 터지면서 재고자산이 크게 늘었다. 2분기 재고자산은 5조589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1660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 확대는 미국, 중국 등 주요 IT 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매입 시기 조절 영향이 가장 크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저점을 노리는 업체들이 매입을 연기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12년 SK로 편입된 이후 처음”이라며 “2009년 3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연간으로 보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과 현금흐름 경색에도 주가는 오르는 상황이다. 25일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날 종가(7만7600원)보다 오른 7만9000원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 보복으로 바닥까지 떨어진 반도체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소재 확보 차질로 감산까지 들어갈 경우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반도체 업계는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모두 올리는 것도 일본이 지난 7월 수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다. NH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은 지난 11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까지 올렸다.

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