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동영상 콘텐츠 앞세워 시장 도전장
몰픈, 독특한 기능 실험영상 상품 소개
쿠캣, 음식영상 콘텐츠로 PB상품 판매
정보·재미 앞세워 밀레니얼 세대 공략
오프라인부터 온라인,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대기업이 꽉 잡고 있는 유통 분야에 스타트업들이 비디오 콘텐츠 등 이색커머스를 앞세워 도전장을 냈다.
‘크리머스(크리에이티브+e커머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이비엘은 지난달 종합몰 성격의 e커머스 플랫폼 몰픈을 열었다. 몰픈은 뷰티와 리빙, 헬스, 자동차, 푸드, 반려동물 등의 분야에서 이색 상품을 소개하는 사이트다.
몰픈은 ‘크리머스’를 추구하는 아이비엘의 정체성이 가장 잘 구현된 공간이다. 기존 온라인몰 사업자들이 상품 사진과 설명, 소비자들의 사용 후기 등을 바탕으로 상품을 판매했다면 몰픈은 독특한 실험 영상 등을 보여준다. 방수 코팅 스프레이를 뿌린 흰 옷에 파란 물감을 푼 물을 끼얹어 방수 효과를 한 눈에 보여주는 식이다. 상품의 특성에 따라 동영상이 아닌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사용하기도 한다. 라면에 넣어 먹는 건조식품을 설명할 때에는 수출용 라면과 내수용 라면의 건더기 양을 비교하는 형태를 차용하기도 했다.
아이비엘은 2015년부터 아이뷰티랩(화장품), 리빙픽(생활용품) 등 특정 상품군을 독특한 콘텐츠로 소개하는 플랫폼을 운영해오며 크리머스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 4년간 연을 맺어온 협력 중소기업이 1000곳을 돌파할 정도로 영역을 확장했다. 아이비엘은 꾸준한 성장의 비결로 생동감있는 후기 영상이나 SNS(사회관계망)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라 전했다.
쿠캣은 다양한 조리법을 알리는 콘텐츠를 먼저 시작해 이후 커머스로 영역을 확대한 경우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음식 영상 콘텐츠를 소개하다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출시·판매하는 형태로 사업을 안착시킨 것이다.
쿠캣의 콘텐츠는 구독자 규모만 해도 국내에서는 1000만명, 해외에서는 1900만명이 넘을 정도다. 해외에서 더 관심이 많고, 음식 중에서도 ‘아시아 푸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이 같은 전망 덕분에 지난 5월까지 두 차례의 시리즈 투자 유치에서 105억원의 펀딩을 받기도 했다.
비가청음파전을 이용한 결제 플랫폼이 주력인 스타트업 모비두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모바일 홈쇼핑’ 같은 형태로 V커머스(비디오 커머스)를 진행 중이다. 인플루언서들이 SNS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처럼, 모비두 자체 애플리케이션에서 협력업체들이 상품을 라이브 방송으로 선보이는 형태다. 이미 라이브가 끝난 다음이라도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르면 방송 당시의 영상을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모비두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여력이 없는 협력업체들을 위해 상품 소개나 독자들과의 실시간 소통에 능숙한 이들을 쇼호스트 처럼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협력업체 상품 소개를 모비두의 쇼호스트가 대신 하면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V커머스 중심의 이색 커머스가 활발해진 배경에는 ‘밀레니얼 세대’ 혹은 ‘Z세대’가 있다. 디지털에 친숙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중시하는 젋은 세대가 e커머스에서 주요 고객군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잡기 위해 재미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커머스에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 ‘Z세대’들은 SNS에서 인테리어나 요리 등을 소개하는 채널을 구독하면서 영상에 나온 상품을 구매하는 연계 과정이 매우 매끄럽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들의 틈새시장 전략의 일환이라고도 보고 있다. 기존 유통 대기업들이 구축해놓은 벽을 뚫고 생존하려면 단순한 상품 소개로는 소비자들의 눈을 끌기 어렵고, 독특한 콘텐츠로 차별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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