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온라인 판매량 분석

아이스크림·빙과·냉면보다

컵라면·온면류 판매 치솟아

맥주보다 소주·와인 인기몰이

편의점에서 아이스드링크를 구매하는 소비자.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에서 아이스드링크를 구매하는 소비자. [BGF리테일 제공]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에 비해 올 여름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름이 성수기인 아이스크림과 빙과, 냉면, 맥주 등의 매출 증가세가 전년 대비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름철에 상대적으로 덜 찾는 품목인 소주와 와인, 컵라면, 국물요리 제품 매출은 늘었다.

30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달 1~28일 기준으로 여름 대표 상품인 얼음(컵얼음·봉지얼음)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0.6%, 아이스크림은 4.3%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얼음과 아이스크림 매출 신장률이 각각 38.4%, 10.7%였던 것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다른 여름상품 매출 신장률도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쳤다. 생수는 지난해 8월 매출 신장률이 10.1%에 달했지만 올해 8월엔 5.9%로 반토막났다. 이 기간 탄산음료는 13.3%에서 5.4%, 이온음료는 25.5%에서 10.3%, 아이스드링크는 21.0%에서 9.6%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주류는 성수기를 맞은 맥주(4.1%)보다 소주(13.5%) 매출 신장률이 더 높게 나타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맥주는 10.9%, 소주는 6.9%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CU 관계자는 “작년보다 덜 더운 날씨 영향에 더해 최근 일본맥주 불매운동으로 맥주 판매가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소주는 ‘진로이즈백’ 등 신제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높아진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GS25에서도 통상 여름철에 판매량이 낮았던 와인과 소주, 컵라면 등의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7월1일~8월2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은 전년 대비 40.9%, 소주는 25.4%, 컵라면은 15.7%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아이스크림은 매출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최근 3개년(2016~2018년) 20% 초반대 증가율을 이어갔으나, 올해는 증가폭이 줄어 6.7% 수준에 그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지역 평균기온은 25.9도로, 지난해 7월(27.8도)에 비해 2도 가까이 낮았다. 이달 서울 평균기온도 지난해 8월(28.8도)에 비해 다소 낮은 27.5도를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4.7일로, 지난해 같은기간 17.2일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덜 더운 날씨 영향으로 온라인몰에서도 팥빙수, 냉면 등 여름 주력상품 판매가 다소 저조했다. G마켓이 최근 한달(7월29일~8월28일) 식품 판매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팥빙수·얼음은 -7%, 냉면·소바·밀면은 -8%를 기록해 지난해 판매량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름에 상대적으로 덜 찾는 온면류 가운데 칼국수·수제비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02% 치솟았다. 우동류는 50%, 누룽지·죽은 18%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강수량은 많아 선선하면서 냉방가전이나 복날 보양식 등 매출도 전년 대비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해 폭염특수를 누렸던 음료·빙과업체들은 작년만큼 여름장사를 못해 올해 3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