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비이자 부문 강화
신한銀 85조, 3년새 68% 급증
하나銀 32% 증가 2위
은행신탁도 신한시대다. 왕년의 강자 하나은행도 고성장하고 있지만, 신한의 기세는 초고속 성장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주요 은행들이 비이자 수익을 강화하는 추세와 맞물려 신탁이 은행권 주력 투자상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신탁자산 잔액은 85조7200만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12.6% 증가했다. 3년 전보다 68% 급증한 수치다. 워낙 성장세가 빨라 3년간 32% 늘린 하나은행이 순식간에 1위를 내줄 정도다. 신한은행은 2017년 하반기부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9.7조원 늘어난 51조9100억원을 기록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 각각 3.5%, 3% 신탁자산이 증가했다.
거의 모든분야에서 신한은행과 박빙인 국민은행이 유독 신탁에서 열세인 이유는 재산신탁 때문이다. 전체 신탁자산 가운데 재산신탁 비중은 씨티은행 88%, 기업은행 50%, 하나은행 48%, 신한은행 42%다. 국민은행만 10%로 가장 낮다.
신탁부문의 수익은 사실상 금전신탁에서 나온다는 것이 은행권 중론이다. 고객들에게 신탁상품을 팔아서 수익을 얻는 금전신탁의 경우 각 은행 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수수료율이 1% 대다. 만기에 따라 회전율도 빠르기 때문에 단기간에 반복적인 수수료 수익이 가능하다.
재산신탁의 경우 고객을 대신해 운용 중인 금융 및 부동산 자산 등을 은행의 신탁자산에 포함시킨 개념으로, 장기간 운용해야 하고 수수료 수익도 금전신탁에 비해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신탁자산 수수료 수익이 1230억원인 반면 국민은행의 신탁자산 수수료 수익은 1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탁 고객의 요청으로 부동산을 사면 그 부동산 가격이 신탁자산으로 잡히는 것이 재산신탁이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과 사실상 무관하다고 봐도 된다”며 “수익을 생각하면 금전신탁을 많이 판매해야 하고, 전체의 불륨을 급증시키는 데는 재산신탁이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산신탁은 주로 고액자산가들이 이용하는 만큼 고객확보 차원에서는 잠재가치가 크다는 평가도 있다. 프라이빗뱅킹 강자로 꼽히는 신한, 하나, 씨티의 재산신탁이 유독 많은 점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주주와 거래관계가 깊다.
신탁 부문에서 가장 돈이 되는 특정금전신탁의 잠재위험도 간과하기 어렵다.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를 은행이 신탁자산에 편입해서 판매하는 주가연계신탁(ELT)상품이 대부분이다. 은행에서 판매한는 ELS 상품인 셈이다.
그간 은행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변동성이 높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를 기주로 활용했다. 최근에는 S&P500지수와 유로스탁스50(Eurostoxx50)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가연계 상품은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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