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끝난 지 벌써 1주일이 지났다. 이맘때면 몸 이곳저곳이 쑤시고 아픈 주부들이 증가하곤 한다. 바로 명절증후군 때문이다. 명절증후군이란 추석이나 설 등 명절 전후에 주부들에게 원인불명의 통증이나 신체적 불편감이 나타나는 사회현상을 지칭한다. 명절을 준비하면서 고강도의 가사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이 원인이다.
그동안 명절증후군은 어깨나 팔, 무릎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게 대부분이었으나 사회가 점차 복잡해지고 문명이 발달해하면서 증상도 개인에 따라 다양화되는 추세다. 근육골관절 계통 질환 외에도 소화불량, 가슴답답증, 두통, 우울증 등을 앓는 이들이 많아져 심신 전반에 문제를 동반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명절증후군으로 이명이 등장했다. 원래 이명은 주변에 음원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삐~하는 고주파음이나 매미소리 같은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은 수초 내에 사라지지만 그 소리가 크고 지속적으로 들려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청각기를 비롯한 건강전반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에는 명절 이후 갑자기 이명 증세를 보이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명은 명절스트레스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실제로 인체가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자율신경실조증이 나타나고 소화기능을 비롯한 혈액순환, 배변, 체온조절 등 생리적 기능 전반에도 이상이 생긴다”며 “이때 안면부로 열이 정체되면 내이의 유모세포에도 악영향을 줘 이명을 유발하는데 현대인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평소 각종 소음에 노출되면서 이명에 더욱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명이 생겼다면 치료를 서두르는 게 좋다. 방치기간이 길수록 만성화되고 이명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동반하게 되기 때문에 환자 당사자도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이명이 뇌의 감정과 기억을 관장하는 변연계(감정뇌)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감과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다행히 이명은 만성화되기 전에 조기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치료법은 스트레스로 인해 장애가 생긴 생체기능을 정상화시키는데 무게중심을 둔다. 한방에서는 침구치료와 한약처방 등을 통해 스트레스로 훼손된 장부기능을 보강하고 전신의 기운이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신체기능을 개선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이명환자에겐 청이단(淸耳丹)이라는 한약이 주로 처방된다. 청이단은 열독을 해소하는 청열 한약재인 조구등과 백질려,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원지와 석창포,신장을 비롯한 장부기능을 강화하는 산수유와 녹용 등 6가지 주요 한약재로 구성돼 있어 이명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유종철 원장은 “명절 이후 이명환자의 상당수는 이명 증상 외에도 가슴답답함이나 항강증(목 뻣뻣함), 어지럼증, 두통, 소화불량 같은 이상증상을 복합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명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청각기관의 문제해결에만 국한하지 말고 체온균형이 무너진 이유, 기혈이 정체된 부위, 장부의 균형상태 등 다양한 내과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이명은 환자의 일상생활관리와 정서적 안정이 치료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심신이 탈진된 상태이기 때문에 과로를 피하고 휴식과 영양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권장음식으로는 잡곡, 시금치, 참깨, 미역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식품에는 칼슘, 아연, 마그네슘이 풍부해 면역기능을 높이고 청신경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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