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대 모피코트도 완판

고객 연령 높아져 고가 제품 선호

소재·디자이너 콜라보 등 차별화

롯데홈쇼핑이 지난 21일 선보인 자체 브랜드(PB) ‘LBL’의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 방송 장면. 최고급 캐시미어와 친칠라 모피를 사용해 가격이 399만원으로 책정됐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이 지난 21일 선보인 자체 브랜드(PB) ‘LBL’의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 방송 장면. 최고급 캐시미어와 친칠라 모피를 사용해 가격이 399만원으로 책정됐다. [롯데홈쇼핑 제공]

홈쇼핑 업계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고급 소재를 사용하거나 디자이너와의 콜라보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덕분에 제품 가격이 수백만원대에 이르지만, 고객들은 오히려 반색하는 분위기다. 홈쇼핑 이용 소비자층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고객 니즈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저가 제품이 주를 이루던 ‘홈쇼핑 패션’이 이제 옛말이 된 셈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주말 방송한 PB브랜드 ‘LBL(Life Better Life)’ 제품인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를 완판했다. 가격이 399만원대로 높게 책정되다 보니 내부에서도 준비한 1000세트가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방송 직후 기분 좋게 모두 완판했다. 주문 금액만 30억원이 넘는다.

이 코트는 이탈리아 원단 회사 로로피아나의 캐시울과 만조니24의 친칠라 모피가 어울어진 캐시미어 코트다. 캐시미어 뿐 아니라 후드에 적용된 친칠라가 워낙 고급 소재이다 보니 가격이 399만원까지 치솟았다. 친칠라는 다람쥐과의 동물로 실크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촉감이 특징이다. 모피 소재로서는 밍크보다 상위 등급이고, 세이블(족제비)과는 비슷한 최상급 소재로 알려져 있다.

롯데홈쇼핑은 친칠라 롱코트가 제품 가격이 높긴 하지만, 고급 소재를 선호하는 중장년 여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덕에 완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 여세를 몰아 10월 초에는 세계적인 명품 소재 회사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캐시미어로 제작한 남성 코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코트 역시 130만원대의 고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 오쇼핑 부문 역시 PB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는 물론, 수익성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CJ오쇼핑의 대표적인 럭셔리 PB인 VW베라왕은 올해 F/F(가을·겨울) 시즌에 출시한 스페인 리버시블 후드 무스탕으로 론칭방송에서만 9억4600만원의 주문 금액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129만원대의 고가로 출시됐지만,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게 CJ오쇼핑 측 설명이다. 이후 2회의 방송을 더 하면서 이 상품으로만 22억7000만원의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의 PB브랜드인 지스튜디오에서도 130만원대의 ‘사가폭스 칼간 램코트’를 지난달 말 선보였다. 이 역시 론칭 방송에서만 3억3000만원의 주문이 들어오며 141%의 달성률을 보였다. 엣지가 내놓은 ‘스페인 리버시블 롱 무스탕’도 129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돼 57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잘 팔리는 제품을 보면 경쟁적으로 방송에 유치하다보니 업체 간 차별성이 사라졌다”며 “경쟁사와 다른 PB 상품 출시가 유일한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홈쇼핑 소비자층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고급 소재로 만든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며 “이런 경향을 반영하다 보니 PB 상품 가격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