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올 3분기 실적 ‘암울’
‘이른 추석’ 특수도 사실상 적어
일부는 면세점 사업도 딜레마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위기감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명품과 고가의 가전제품이 소방수 역할을 하면서 그나마 선전했던 백화점 마저 3분기 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 추석에 따른 명절 특수마저 힘을 잃으면서 유통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른 추석에도 3분기 실적 기대감 사라진 유통=3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상장사 유통사 중 신세계를 제외한 이마트,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등이 모두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8% 늘어난 7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0억원 적자로, 3분기째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 뿐만이 아니다. 백화점 사업 비중이 큰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3분기 예상 실적이 좋지만은 않다.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02% 늘어난 4조6739억원, 영업이익은 5.95% 줄어든 1872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이익은 쪼그라든 것이다. 백화점 기존점 매출이 1~2% 감소하면서 롯데쇼핑 전체 실적을 떠받치고 있던 백화점 실적이 나빠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KB증권은 롯데백회점의 3분기 총 매출은 작년보다 3% 줄어든 1조9256억원, 영업이익은 9% 감소한 937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7.12% 줄어든 662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면세점 매출이 더해져 23.36% 늘어난 5391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총 매출이 1조3877억원으로, 지난해(1조3742억원)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869억원에서 810억원으로 6.8% 줄어들 것으로 봤다.
대형마트는 실적 부진이 여전할 전망이다. 이마트의 3분기 예상 매출은 5조2266억원, 영업이익은 134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71%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신세계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 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대조된다. 신세계의 3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74% 늘어난 1조5542억원, 영업이익은 27.47% 늘어난 895억원이다.
▶‘불황의 역설’ 명품의 선전…수익성 확대는 한계=대형마트에 이어 백화점 실적이 꺾이기 시작한 것은 고마진 상품인 의류·화장품 등의 온라인 시장 확대가 장기화하면서 성장 둔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까지는 ‘불황의 역설’이라는 말처럼 명품이나 고가의 가전이 잘 팔리면서 의류·화장품의 빈자리를 이들 품목이 메웠다. 하지만 명품이나 가전은 제조사 파워가 강한 저마진 품목이다보니 백화점이 이들 품목으로 수익성을 확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일부 백화점들이 성장동력으로 여기는 면세점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분기 송출수수료 등의 지출로 면세점 사업 부문에서 194억원의 적자를 냈고, 3분기 역시 160억원 내외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 2015년 144억원에서 2016년 439억원, 2017년 439억원, 2018년 29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300억원 내외의 적자가 예상되자 면세점 사업을 철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7~8월 뜻뜨미지근한 날씨로 소비자들의 백화점 발길이 줄어든데다 9월에도 더운 날씨 때문에 마진율이 20% 이상인 아웃터 매출이 저조하다보니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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