灣푸본 영입後 중동 국부펀드 접촉
오버행 해소·주주중심경영 동시에
비은행·글로벌확장 시너지 노린듯
대만 푸본생명에 주식 매각
5.5억 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 성공
[헤럴드경제=한희라·이승환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국내 금융그룹 지배구조에 새로운 모델을 완성시켜가고 있다. 비은행과 은행, 국내와 글로벌을 망라한 주요 주주로 투명성과 효율성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대만 푸본금융그룹을 주요주주료 영입한 손태승 회장은 다음달 중 중동을 방문해 현지 국부펀드와 투자 유치 방안을 직접 논의한다. 투자 대상은 우리은행이 다음달 말부터 보유하게 되는 우리금융 지분 5.83% 가운데 푸본에 매각한 4%를 제외한 1.83%다.
이번 지분매각은 표면적으로는 우리금융 주식이 시장에 대거 풀리는 오버행(Overhang·대량 대기매물) 부담을 덜기위해서지만, 실질적으로는 지배구조 개선(upgrade)다.
우리금융은 최근 우리은행에 현금 약 6000억원과 자사 주식을 넘기고 우리카드 지분을 받고, 우리은행은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 지분 5.8%를 주당 1만2350원에 취득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 보유 지분 매각을 위해 중동 국부펀드 외에도 다양한 투자자와 접촉 중이다.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를 두루 아우른다. 지분매각 이후 이들 주요주주와의 시너지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우리금융 주주구성은 예금보험공사와 국민연금 등 공적 자본 외에도 증권(한국, 키움), 생명보험(한화, 동양), 사모펀드(노비스, 미래에셋, 유진) 등으로 다양하다. 이사회도 이들 주요 주주를 대표하는 이들로 구성돼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필요하다. 자본부담이 수반되는 만큼 주주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비은행과 함께 ‘글로벌’도 손 회장의 주요 화두다. 해외주주와의 시너지가 중요하다. 일례로 4% 주요주주가 된 푸본금융그룹은 대만 2위 금융그룹으로, 최근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은행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외형도 우리금융과 비슷해 수평적 협력관계가 기대된다.
푸본생명은 지난 2015년 현대라이프(푸본현대생명 전신) 지분 48%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에는 현대라이프에 유상증자로 2336억원을 투입하면서 최대주주(지분 62%)로 등극했다. 사명도 푸본현대생명으로 바꿨다.
푸본그룹은 자산운용과 보험 상품개발 분야 노하우가 풍부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대만은 이미 10년전 저금리를 겪으면서 저금리 상황에서의 자산 운용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일찌감치 축적했다.
대주주가 바뀐지 1년이 된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 14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수입보험료는 1조 8496억원으로 132% 성장해 업계 최고 신장률을 보였다. RBC(보험금지급여력) 비율도 148%에서 대주주 증자 이 후 221%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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