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28일부터 합동 상륙·방공훈련

-해군-해병대, 육군-공군 합동훈련

-합동훈련은 합참 주도 육해공 참가

-연합훈련은 연합사 주도 한미훈련

[김수한의 리썰웨펀]軍 호국훈련 실시…합동훈련·연합훈련 차이는?
해병대 장병들이 서해 최전방 백령도에서 방공훈련을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군 당국이 오는 28일부터 2주간 전국 각 지역에서 한국군 자체 연례적 훈련인 호국훈련을 실시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우리 군의 총사령부에 해당하는 합참은 이번 호국 훈련에 대해 "군사대비 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능력 숙달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해군과 해병대의 합동상륙훈련, 육군과 공군의 합동방공훈련 등이 중점적으로 실시된다.

훈련은 전국 각지에서 열리지만 전방 일대 훈련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차단을 위해 이번엔 보류된다. 합참은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에서 시행되는 야외기동훈련은 ASF 확산 차단을 위해 일정과 방법을 조정해 실시할 것"이라며 "이들 지역에서 훈련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국훈련은 매년 하반기 연례적으로 시행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다. 1996년부터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상호 합동성 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야외기동훈련이다.

군 훈련에서 '연합훈련'과 '합동훈련'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연합훈련과 합동훈련은 비슷한 의미 같아 보이지만 군 관계자들은 전혀 다른 의미로 인식한다.

연합훈련은 한국군과 다른 나라 군대의 '연합' 훈련을 의미하고, 합동훈련은 한국군 자체의 훈련으로서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서로 다른 군 소속 부대가 함께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군과 다른 나라 군과의 '연합' 훈련은 통상 주한미군과의 연합훈련을 말한다.

◆연합훈련은 '연합'사, 합동훈련은 '합동'참모본부가 지휘=이런 차이는 각각의 훈련을 지휘하는 최고 사령부의 명칭에도 나타난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지휘하는 최고사령부 명칭은 '한미연합사령부'로서 '연합'이 들어가고, 한국군 훈련을 지휘하는 최고사령부는 '합동참모본부'로 '합동'이 들어간다.

즉 '연합'은 다른 나라 군부대와 함께 훈련하는 것, '합동'은 한국군 내 다른 여러 군(육·해·공군 및 해병대)이 함께 훈련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한편,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전방지역 훈련장에서 실시된 한국군 포병부대 실사격 훈련을 참관했다고 주한미군사령부가 지난 25일 밝혔다. 이 훈련은 지난 23일 한국군 제5포병여단이 경기도 포천에 있는 미 8군 사격장인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에서 실시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이상 대장) 등 한미 군 고위 인사들이 이 훈련을 참관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 소속 대장 3명이 한자리에 앉아 실사격훈련을 지켜본 사실이 공개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일단 지난해 9월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주한미군 측은 지난해 9월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군사합의서가 체결된 이후 전방지역에서 실시된 훈련 장면이나 사령관의 훈련 참관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SNS에 게시했고, 에이브럼스 사령관도 개인 SNS에 사진을 올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부임 직후부터 SNS에 주변의 다양한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김수한의 리썰웨펀]軍 호국훈련 실시…합동훈련·연합훈련 차이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23일 한국군 K-9 자주포 실사격훈련을 참관하고 있다.[연합]
[김수한의 리썰웨펀]軍 호국훈련 실시…합동훈련·연합훈련 차이는?
한국군 K-9 자주포가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

◆주한 美사령관, 한국군 포사격훈련 참관, 이례적 공개 왜?=이와 관련, 주한미군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실시된 대한민국 제5포병여단의 실사격 훈련을 참관했다"면서 "한미동맹은 철통같으며 대한민국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한국산 명품무기'로 불리는 K-9 자주포가 기동하면서 사격하는 방식에 대한 행동시범을 보인 것이라고 한다.

최대 사거리 40㎞로 15초 내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는 K-9 자주포는 세계 자주포 중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때 ‘세계 최강’으로 불렸던 독일제 자주포 PzH2000는 최신화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성능 면에서 K-9을 압도하지 못하고, 가격은 K-9(대당 약 37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싸 경쟁력이 뒤쳐지는 형국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한국산 K-9이 48%(572대)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 PzH2000(189대), 프랑스 카이사르(175대), 중국 PLZ-45(128대) 등 2~4위군과의 차이가 압도적이다. 또한 한국은 현재 정전 상태지만 전쟁이 일시 중단된 상태로 K-9이 서북도서 등에 실전 배치돼 실제 운용되고 있어 한국군이 K-9 자주포를 어떻게 운용하는 지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현대전은 전장에서 마주보며 전투를 벌이지 않고, 수십㎞ 떨어진 목표 지역을 집중 포격한 뒤 점령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 사거리 수십㎞에 달하는 자주포의 역할은 갈수록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