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길과 리암 파로의 경기를 알리는 호주 현지의 포스터.
김황길과 리암 파로의 경기를 알리는 호주 현지의 포스터.
리암 파로(오른쪽)은 무패복서로 호주 프로복싱의 최고 기대주다. [사진=리암 파로 페이스북]
리암 파로(오른쪽)은 무패복서로 호주 프로복싱의 최고 기대주다. [사진=리암 파로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한국의 프로복서 중 세계챔피언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황길(27 한남체)이 ‘모두가 진다고 예상하는’ 호주원정에 나선다. WBA 아시아 라이트급챔피언 김황길은 오는 11월 8일 호주 브리즈번의 이튼즈힐스 호텔에서 ‘천재복서’로 불리는 리암 파로(23)를 상대한다. 타이틀은 WBO 글로벌 및 IBF 인터내셔널 슈퍼라이트급 타이틀매치. 파로가 챔피언이고, 김황길이 도전한다. 프로통산 11승(5KO) 1패의 김황길은 지난 9월 1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WBA 아시아 라이트급 2차방어전에서 무패의 압둘라술 이스모일로프(우즈베키스탄)를 접전 끝에 판정으로 제압하며, 본격적인 세계챔피언을 향한 행보에 돌입했다. 세계 타이틀매치가 가능한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들기 위해서는, 이제 세계적인 강자를 꺾어야 하는 단계가 됐다. 이런 차에 9월 중순 리암 파로 측이 맞대결을 제안했고,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문제는 상대가 너무 강하다는 것. 왼손잡이 파로는 호주에서 아마복싱 국가대표를 거친 기대주다. ‘PRODGY(천재)’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복싱테크닉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17승(11KO)의 무패복서로 WBO 2위, IBF 3위에 올라 있다. 슈퍼라이트급에서 WBO 글로벌 챔피언과 IBF 인터내셔널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고, WBC와 WBO 통합챔피언인 호세 라미레스(미국)를 겨냥하고 있다. 세계타이틀매치에 앞서 고향인 브리즈번에서 김황길을 상대로 기량을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경기를 마련했다.

김황길은 3년여 전만 해도, 배우를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김황길은 3년여 전만 해도, 배우를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원래 프로복싱에서는 원정경기 승리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번 김황길의 경우는 유리한 점이 찾기가 힘들 정도로 최악의 언더독이다. 한남체육관의 김한상 관장은 “우리가 절대열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각의 링에서 승부는 모르는 법이다. 기적에 가까운 이변을 연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프로복싱에 동급 왼손잡이 수준급 복서가 없어 김황길은 최근 진천선수촌으로 가 아마복싱 국가대표 임현석 등과 스파링을 하고 있다. 김황길은 “상대가 세다고 할수록 승부욕이 커진다. 후회없는 경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2016년초 다이어트를 위해 생활체육 복싱에 입문한, 연기를 전공한 대학생이 3년여 만에 세계정상권의 복서로 올라설 수 있을까? 김황길은 11월 5일 브리즈번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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