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취향 세분화로 서비스 고도화 요구돼

커뮤니티화·치유공간으로 카페 진화

원두 생산과정 투명성에도 관심 높아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서비스 고도화와 원두 생산과정의 투명성 등이 내년도 커피산업의 중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커피 전문 전시회 ‘서울카페쇼’는 2020년 커피 산업의 키워드로 ‘H.E.R.O.’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H.E.R.O.는 Hospitality(접객 서비스 고도화), Engagement(커피에 가치를 더한 커뮤니티 확산), Retreatment(치유의 공간), Openness(생산과정의 투명성)의 영어 앞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HERO’는 영웅, 주인공 등을 의미하는 단어로, ‘제18회 서울카페쇼’의 메시지인 ‘당신이 주인공입니다’와도 의미가 통한다. 올해 행사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커피 산업과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구성원을 조명한다.

서울카페쇼는 매년 커피 산업 전망을 키워드로 발표해 업계 종사자 및 예비 창업자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올해 행사는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 전관에서 40개국 35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지난해 서울카페쇼 행사장 내부 모습 [제공=서울카페쇼]
지난해 서울카페쇼 행사장 내부 모습 [제공=서울카페쇼]

▶Hospitality…세분화된 고객 취향 잡아라=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커피 산업 규모는 약 7조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커피 시장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세분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스타벅스 리저브, 블루보틀 등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의 등장은 커피 맛뿐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수준도 함께 올려놓았다. 따라서 바리스타에게 커피에 대한 전문 지식을 보유한 것을 넘어 세분화된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메뉴 추천 등 고도화된 접객 서비스도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Engagement…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으로=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만나 교류하는 ‘살롱(salon)’이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코사이어티(Cociety)’는 문화, 예술, 디자인을 테마로 한 크리에이터 멤버십 커뮤니티로 커피 라운지, 오픈 스튜디오, 전시공간 등을 운영한다. 가구 등 인테리어 소품의 쇼룸 형태로 꾸며진 서울 강남의 ‘라이프커피(Life Coffee)’와 미술관, 공연장, 영화관 등 대중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서울 광화문의 ‘에무(EMU)’ 등도 복합문화공간 형태로 꾸며졌다.

이처럼 커피에 다양한 주제를 더한 살롱 문화가 커피업계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커피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사람을 모이게 만드는 주제와 가치가 카페 산업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서울카페쇼 측은 내다보고 있다.

▶Retreatment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치유 공간=휴일이 되면 카페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개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 위한 사람들이다. 이처럼 카페가 치유의 공간으로 기능하면서 최근 휴식에 중점을 두고 꾸민 카페들이 늘고 있다. 서울 수서의 ‘식물관PH’ 등이 대표적이다. 큰 창과 식물을 활용한 온실 인테리어로 최근 힐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도 자연과 가까운 곳에 카페를 만들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청계산 자락에 컨셉트 스토어 ‘솟솟618’을 오픈했다. 1층에는 에피그램의 올모스트홈 카페와 협업한 공간을 마련해 커피, 전통차 등 음료와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커피와 그 공간이 주는 치유의 힘이 강조된 형태의 카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Openness …원두도 알고 마신다=자신을 위한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건강한 음식의 제조 과정과 원재료의 생산 과정의 투명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커피 산업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커피업계의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다. 공정한 거래를 통해 적정 수익을 농가에 돌려주는 것을 넘어,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지속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업계의 과제가 됐다. 서울카페쇼는 다음달 7일 ‘월드커피리더스포럼’에 킴 엘레나 요네스크 스페셜티커피협회(SCA)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를 연사로 초청해 ‘우리들의 목표: 스페셜티 커피 지속가능성을 다시 생각하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