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모베이스전자 200억 CB 인수
속도감 있는 투자…“구조조정 강자 둘이 뭉쳐”
박문각 투자 이어 '혁신+구조조정' 콘셉트 반영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정책금융기관이 출자한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사 NH투자증권 PE-오퍼스PE가 자동차 부품사인 모베이스전자(구 서연전자)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펀드 결성 반년만에 두 번째 투자로, 그 속도감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 PE와 오퍼스 PE가 조성한 '엔에이치오퍼스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PEF)'는 전날 코스닥 상장사인 모베이스전자가 발행한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기업구조혁신펀드(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2040억원의 출자금을 토대로 지난 4월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집행 중이다.
업계는 NH·오퍼스PE의 속도감 있는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두 운용사는 펀드 결성 두 달 여 만에 성인 수험교육 전문업체인 에듀스파박문각에 150억원을 투자했고, 4개월 만에 추가 실적을 냈다. 지난해 함께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미래에셋벤처투자-큐리어스파트너스, 우리PE-큐캐피탈파트너스가 아직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 결성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두 차례의 투자를 집행한 것은 그만큼 사전준비가 잘 돼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NH·오퍼스PE의 투자는 펀드의 정체성인 '구조조정+혁신'의 콘셉트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단순히 재무수치를 개선하는 보수적 구조조정에 그치지 않고 혁신에 기반한 성장 잠재력을 끌어내야 한다는 게 이번 펀드의 취지였다.
이번 모베이스전자 투자의 경우, 새로운 최대주주 모베이스의 신사업 진출이라는 측면에서 '혁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모베이스는 지난 9월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거느린 서연그룹으로부터 모베이스전자를 인수했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체 산일테크를 인수하는 등 전장 사업으로 발을 넓히는 연장선상으로, 모베이스전자는 그 규모 측면에서 향후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모베이스전자는 지난 2015~2017년 이익 창출력이 크게 악화됐으나, 이후 손실 규모를 줄여 올해는 순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모베이스가 기존에 확보했던 해외 인프라와 이번에 유입된 투자금을 토대로 사업 안정화 단계를 밟아나갈 전망이다.
앞서 투자한 박문각 역시 구조조정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한 투자로 평가되고 있다. 박문각은 지난 2017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년째 부진을 겪다 지난해 들어 회복의 기미를 드러냈다. 혁신 가능성 측면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교육서비스 확대 ▷베트남 등 해외 진출 등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여력이 상당하다고 두 PEF 운용사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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