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조사 이래 처음 ‘금융·보험’ 포함
금융 중요도 올라간 반면 소비만족도는 ↓
소비자문제 경험률 1위는 ‘배달·포장 음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의·식·주는 인간생활의 기본으로 여겨졌을 만큼 3대 중요 소비생활 분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이 ‘의’(의류)를 제치고 3대 소비생활 분야 목록에 이름표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식(식품·외식)과 주(주거·가구), 금융(금융·보험)’으로 변한 것이다. 금융형 인간의 전성시대다. 하지만 소비생활만족도도 금융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20세 이상 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시행해 13일 발표한 ‘2019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응답자 중 21.4%가 ‘식품·외식’을 가장 중요한 소비분야로 꼽았다. 그 뒤를 ‘주거·가구’(12.0%), ‘금융·보험’(11.4%) 순으로 뒤따랐다.
소비생활 11개 분야 중 ‘금융·보험’이 3순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3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보험의 소비생활 중요도는 지난 2013년 2.1%에서 2017년에는 9.9%, 올해에는 11.4%로 급격히 뛰어 올랐다. 특히 50대에서의 인식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동안 계속 3순위 안에 포함됐던 의류는 이번 조사에서 9.1%로 병원·의료(9.9%), 교육(9.3%)에도 못미쳐 중요도가 6순위로 밀려났다.
식품‧외식은 2013년부터 네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그 중요도의 비중은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2013년 40.8% 수준에서 2017년에 이어 올해 21.4%를 기록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종합 소비생활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9.9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2017년(76.6점)에 비해 하락했으나 2015년(63.8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소비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분야는 71점을 받은 식품·외식으로, 의류(70.9점), 병원‧의료(70.8점) 등이 뒤를 이었다. 만족도가 낮은 분야는 금융·보험(67.9점), 경조사서비스(68.2점) 등이었다. 특히 금융‧보험 분야는 소비생활 중요도가 상승한 것에 비해 소비생활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나, 종합 소비생활만족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응답자의 52.6%는 지난 2년간 11개 소비생활분야 26개 품목에서 소비자 문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2017년(43.4%)에 비해 9.2%p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한 분야는 식품·외식이었고 정보통신, 의류 순으로 집계됐다. 세부 품목을 들여다보면 ‘배달 또는 포장 음식·식품’ 품목(7.2%)의 소비자피해 경험률이 가장 높고, ‘외식’(7.0%), ‘옷·신발·가방’(6.1%) 순이었다.
거래방식별 월 평균 이용 횟수는 편의점이 6.9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형마트(4.6회), 재래시장(3.8회), 모바일 쇼핑(3.3회), 로컬 푸드마켓(3.0회), 인터넷 쇼핑(2.8회) 순이었다. 주 이용처와 달리 소비자 문제 경험률은 전화권유판매(67.1%)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해외직구(50.4%), SNS 플랫폼 쇼핑(49.4%)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은 2년마다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국민이 체감하는 소비생활 문제와 만족도 등을 파악해 소비자정책 수립에 유용한 기반 자료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1.1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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