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한섬닷컴’ 올 매출 1000억 유력
2015년 60억원…5년새 17배 증가
노세일·온라인 단독상품 다양화 주효
“올 영업익 기여도 30%로 높아질 것”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의 올해 온라인 부문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백화점 중심이었던 판매 채널을 온라인·모바일로 확대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린데 따른 결과다. 특히 자사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에서 노세일 전략을 고수해 고급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온라인 전용 라인을 선보여 상품을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
19일 한섬에 따르면, 더한섬닷컴은 지난해 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더한섬닷컴을 처음 선보였던 2015년 매출은 60억원에 불과했으나 5년새 17배 늘었다. 가입 회원 수도 초기 4만 명에서 올해 3분기 30만 명을 넘어섰다. 노세일 전략, 고급 소재 사용,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 등에 따른 충성 고객 확보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온라인 부문 성과에 따라 한섬의 전체 수익성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1.1% 증가한 244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낸 것도 온라인 부문의 매출 증가 때문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브랜드의 백화점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매출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섬의 온라인 부문이 연간 30% 성장을 지속할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4%에서 올해 10%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온라인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작년 27%에서 올해 3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부문의 성장세는 한섬의 가격 정책 덕분이다. 타임, 마인, 시스템, SJSJ 등 한섬의 대표 브랜드는 백화점이든 온라인몰이든 판매 가격이 동일하다. 고급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정가 판매만 고집하고 정기 세일은 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이나 ‘현대H몰’에도 입점해 있지 않다. 온리인에선 오직 더한섬닷컴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섬 브랜드는 ‘언제 어디서 사도 손해보지 않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더한섬닷컴에서만 선보이는 상품·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타임옴므는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상품보다 가격이 20~25% 가량 저렴해 주요 고객인 40·50대 고객 뿐 아니라 30대 고객의 선호도가 높다. 마인, 타임, 더캐시미어 등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잡화 브랜드 덱케는 올해 3월 아예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해 분기마다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도 도입했다. 한섬은 올해 초 국내 최초로 홈피팅 서비스 ‘앳홈’을 선보였다. 더한섬닷컴에서 최대 3개의 옷을 선택해 받은 후, 48시간 이내에 구매를 결정하면 된다. 구매를 원치 않는 상품은 무료로 회수해 간다.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한섬은 서비스 가능 지역을 서울 5개 지역에서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더한섬닷컴 모바일앱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스타일 라이브’를 선보였다. 한섬 브랜드를 구매한 고객끼리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한섬 관계자는 “내년에도 온라인 전용 상품을 확대해 콘텐츠를 차별화하고, 스타일 라이브·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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