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하림 등 펫푸드사업 강화
외국계 브랜드 점유율 70% 공고
설비확대·신제품 확대 따라 경쟁력 향상 전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정부가 펫푸드 등 맞춤형·특수식품을 포함한 5대 유망식품분야(맞춤형·특수식품, 간편식품, 친환경식품, 수출식품)를 집중 육성키로 하는 내용의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들을 적극 지원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지속 증가하면서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국내 펫산업은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펫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펫푸드 분야는 외국산 점유율이 여전히 70% 수준으로 공고해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 하림, 풀무원 등 대형 식품기업들은 최근 펫푸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로얄캐닌, 시저, ANF 등 외국계 사료 전문 브랜드 강세 속에 아직은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진 못하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반려동물 사료 수입액은 매년 성장해 두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제자리 걸음이다. 수입액은 2011년 1억113만달러에서 2018년 2억3900만달러로 급증한 반면, 수출액은 1257만달러에서 1400만달러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식품기업들 중 동원F&B는 펫푸드 사업을 가장 의욕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하고 건·습식사료와 간식류, 펫밀크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당초 뉴트리플랜을 2020년까지 연 매출 1000억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 매출은 연 200억원 수준으로 이같은 목표 달성엔 차질을 빚게 됐다.
2017년 펫푸드 시장에 뛰어든 하림은 아직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펫푸드 계열사 하림펫푸드를 설립하고 프리미엄 펫푸드를 표방한 브랜드 ‘더 리얼’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23억원으로 출시 첫해인 2017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으나, 영업손실(74억원) 폭도 커졌다. 사업 초기라는 점에서 판관비 등 지출이 불가피한 데 따른 것으로 하림 측은 설명했다.
이 가운데 빙그레는 올해 상반기께 펫푸드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빙그레는 지난해 펫푸드 브랜드 ‘에버그로’를 론칭하고 펫밀크와 펫 전용 생유산균 등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 자체가 아직 크지 않다는 판단 하에 사실상 사업 자체를 접은 것이다. 현재는 제품 생산을 맡아온 외부 업체에 브랜드만 빌려주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기업들의 제조 기술력이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부족할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 안착에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펫푸드 사업에 나선 국내 기업들이 공격적 투자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 등에도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의 펫푸드 사업부문 매출 성장세만 보면 최근 3개년간 연 평균 50%씩으로 고무적이다. 여기에 글로벌 펫푸드기업 캐나다 ‘뉴트람’, 태국 ‘CP그룹’ 등과 제휴를 통한 신제품 다양화로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동원은 최근 뉴트람 제품의 국내 독점 공급에 나섰다.
하림펫푸드는 올해 매출 성장세가 작년 대비 5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내년에 약 50억원 이상 들여 습식·간식 공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 품질 높은 프리미엄 펫푸드 출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아미오’ 브랜드로 펫푸드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은 반려견·반려묘 주식과 다양한 간식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성장하는 반려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프리미엄 식품과 건강 간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펫푸드가 점차 수입산에 앞서는 품질을 갖춰가며 소비자 인식도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펫푸드 산업 육성을 위해 보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것 또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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