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울릉도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육지로 이송할 수 있도록 헬기를 항시 배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지난 10월 응급환자를 실은 소방헬기가 독도 인근에서 추락하면서 울릉도·독도 응급환자를 신속 치료·이송할 수 있는 획기적 의료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사회적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 소방본부는 최근 ‘안전경북 실현을 위한 소방항공대 구조구급 서비스 운영’ 연구용역 완료 보고회를 가져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 소방본부와 인천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한 이번 용역은 지난 6월부터 6650여만원을 들여 6개월간 이뤄졌다.
연구용역에서는 도 소방본부 항공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울릉도에 항공대를 신설하고 소방헬기를 상시 배치해야 한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무엇보다 이번 용역의 핵심인 경제적 타당성 분석(BC)도 1.98로 높게 나와 경제성 충족도 충분히 갖췄다.
하지만 소방헬기 배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소방헬기 배치에 따른 가장 큰 걸림돌은 조종사 등 인력 운영 문제다.
현재 경북소방본부가 운영 중인 2대의 소방헬기의 조종사 정원은 12명인데 반해 현재 인원은 7명으로 5명이 부족한 상태다.
울릉도에 소방헬기를 배치할 경우 최소 인력 17명(조종사 6명, 정비사 4명, 구조구급대원 7명)이 필요하다.
이에 인건비와 운영비에 연간 80억~120억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상시 배치될 헬기로 현재 운항 중인 AS-365N3(돌핀) 수준의 기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울릉도라는 특성상 야간·해상 운항이 가능하고 울릉도와 직선거리로 200㎞ 이상 떨어진 경북도내 권역별 응급의료센터까지 중간 급유 없이 왕복운항이 가능한 기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헬기 구입비는 250억 원 정도로 추산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지방 직인 소방직 공무원이 내년부터 국가 직으로 전환될시 예산편성에 어떠한 장·단점이 있을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러다보니 민간EMS헬기 도입방안도 함께 검토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그러나 울릉도·독도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가 매년 5~6명이 골든타임을 놓쳐 경상자자 중상으로 중상자가 사망에 이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만큼 소방헬기 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이외에도 소방헬기를 대구·울릉 배치 방 안과 대구·울릉포항 배치 방안도 제시됐다.
대구 울릉배치 때는 울릉도 지역 임무(응급환자 수송)에 집중 투입이 가능하나, 유사시 대체 임무팀 가동이 어려운 단점을 꼽았다.
또 대구·울릉·포항 배치때는 경북영동,영서 및 울릉도서 지역까지 소방서비스 확대가 가능하나 항공기 기종, 차종등이 상이한 경우 근무조가 교대후 초기에 임무 완성도가 저하될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경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울릉군민의 응급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는 울릉도에 헬기 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하지만 예산 확보뿐 아니라 조종사 수급 문제가 큰 장애요인이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응급상황시 울릉군민이 골든타임 내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울릉군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울릉군은 지리적 한계로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실패, 한해 5, 6명의 뇌출혈 환자가 숨지고 있다. 해마다 울릉도를 찾는 방문객이 40만 명을 넘고, 독도에만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1만 명의 외딴 두 섬의 주민은 물론, 숱한 방문객의 안전과 생명 차원에서 소방헬기 배치가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방헬기가 배치되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울릉도에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 독도와 연계해 우리 영토주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골든 타임을 놓쳐 남편을 잃은 주민 A씨는 “응급 상황 발생과 함께 헬기 동원과 이송에만도 보통 3시간쯤 걸리는 현실이다. 응급 환자나 가족들로서는 안타까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며 “상시 헬기 배치만 되면 소요 시간은 3분의 1로 줄일 수 있으니 늦었지만 경북도와 당국은 이번 기회에 꼭 소방 헬기가 배치되도록 대책세워줄것을 눈물로 호소한다"고 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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