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회장 등 4명 2주새 자사주 일부 처분
52주 신고가 경신 등 주가 고공행진 수익 챙기나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삼성전자 임원들이 최근 2주 새 자사주 일부를 처분했다. 주가 고공행진에 따른 수익 실현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반등을 전망, 목표주가를 올려 잡는 분위기지만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에 주가가 고점에 이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등 임원 4명이 이달 11일부터 24일 사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일부 매도했다. 이들은 2번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기간 동안 주식을 처분함에 따라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권 회장은 이달 16일, 17일, 19일 등 3일에 걸쳐 총 8000주를 매도했다. 17일 삼성전자의 종가는 5만6700원으로 13일 기록한 52주 신고가(5만4700원)를 2거래일만에 갈아치우는 등 주가가 고공행진을 할 당시 자사주 일부를 매도했다.
평균 매도단가는 5만4056원으로, 총 매도금액은 약 4억3000만원에 이른다. 평균 매도단가는 올 초 메모리반도체 사업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3만6850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해 무려 46.7% 오른 가격이다. 권 회장은 자사주 일부 처분으로 현재 1만7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베트남복합단지장을 맡고 있는 최주호 부사장은 23일과 24일 등 2일에 걸쳐 총 3700주를 처분했다. 평균 매도단가는 5만6557원으로, 총 매도금액은 약 2억원이다. 최 부사장은 이번 자사주 매도로 현재 1만64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생활가전사업부에서 글로벌CS팀장을 맡고 있는 장의영 전무는 16일, 17일, 19일, 23일 등 4일에 걸쳐 총 1만주를 매도했다. 평균 매도단가는 5만4540원으로, 총 매도금액은 약 5억 4500만원에 이른다. 장 전무 또한 자사주 일부 매도로 현재 1만7500주를 갖고 있다.
전승준 재경팀 상무는 11일 9200주를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5만2000원으로, 총 매도금액은 약 4억7800만원이다. 전 상무는 이번 자사주 일부 처분으로 현재 1만78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매도에 나서자 주가가 이미 고점을 찍고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회복 및 가격 반등 기대감으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전망이 현실화되는데 힘을 실어주면서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지만 임원들이 매수가 아닌 매도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23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DB금융투자는 20일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임원 몇몇이 자사주 전량이 아닌 일부 매도에 나선 것은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정도로 보인다”며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57%대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하락세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5만4700원에 장을 열었다. 전날보다 0.54%(300원)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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