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담보 안되면 실효성 부족

한국거래소가 올해 발행사 자체 지수 산출(Self-Indexing) 및 상품 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미 지수 개발을 추진 중인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의 지수 개발 문턱이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상장이 담보되지 않는 한 지수 개발 허용만으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지수 개발은 사실상 거래소가 독점해왔다. 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두 곳이 지수 산출 사업의 대부분을 영위했으며 다른 사업자의 참여는 미미했다.

거래소는 지수 개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심사 권한까지 갖고 있어 실질적으로 지수 개발 시장을 지배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가 파생상품시장 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신규 지수 사업자의 시장 진입 조건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거래소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발행사 자체 지수 개발 허용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뒷북 조치’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다 나왔던 내용을 이제 와서 왜 사업계획으로 발표했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놨다.

민간 사업자가 지수를 만들더라도 상장 심사는 거래소가 하기 때문에 상장을 수월하게 하는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수를 만드는 데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 지수 개발을 허용해 놓고 상장을 허가하지 않으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며 “결국 칼자루는 거래소가 다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 중 지수 개발에 가장 먼저 본격적으로 나선 NH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신설한 ‘인덱스사업 태스크포스(TFT)’의 기한을 작년 12월에서 올해 6월까지로 연장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개발한 리츠지수에 이은 두 번째 지수를 6월 안에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인덱스 투자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들을 만나 공모전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