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영상 날씨에 겨울상품 매출 뚝
롱패딩 판매 지난해보다 17% 감소
내의·장갑·목도리 소비도 사라져
연중 가장 추운 달로 꼽히는 1월, 한파가 실종되면서 겨울 계절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예년에 비해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유통업계 겨울상품 매출은 떨어지고 계절을 잊은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중부지방 평균 기온은 영상권에 머물고 있다. 이달 1~20일 서울 평균 기온은 0.2도로 평년(1981년~2010년) 1월 평균인 -2.4도보다 2.6도 높았다. 대개 평균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던 1월에도 올해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의 옷차림과 먹거리 소비는 예년 겨울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G마켓의 최근 한 달간(12월 22일~1월 21일) 방한용품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내의(-26%), 장갑(-14%), 머플러(-27%), 거위털이불(-27%), 전기장판(-15%), 히터(-28%), 패딩점퍼(-21%) 등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역신장했다. 특히 롱패딩 판매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반면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 재킷 판매는 여성 61%, 남성 163%로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 대세 아이템이 롱패딩에서 플리스로 넘어간 셈”이라며 “이전과 달리 한겨울에도 영상권에 머무는 포근한 날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겨울 상품 특수도 사라졌다. 롯데백화점의 모피 판매는 전년 대비 올 겨울 약 20%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의류 매출은 7%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여성 의류의 경우 고가인 패딩(구스)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덜 추운 올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트 상품이 많이 판매되며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겨울 판매가 집중되는 구스이불 등 홈패션 매출도 5% 줄었다. 장갑, 머플러, 스카프 등 겨울 잡화는 약 20% 덜 팔린 것으로 추산됐다.
추위를 녹여주는 따뜻한 겨울 먹거리 판매도 시들하다. G마켓의 최근 한 달간 식품·음료 판매량을 보면 대표적인 겨울 상품인 우동이 지난해와 비교해 36% 역신장했다. 칼국수·수제비(-45%), 찐빵·호빵(-6%) 등도 판매가 부진했다. 꿀물·두유·한방음료 등 온장고 매출도 올해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반면 계절을 잊은 소비는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G마켓에서는 여름 계절면인 쫄면·비빔국수가 52%, 아이스크림·빙수가 152% 판매량이 증가해 계절이 역전된 모습을 보였다. 또 티백·분말차(-1%)는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스포츠·기능성음료(45%), 탄산음료(6%) 등은 늘었다. CU의 경우 티백 등을 넣어 마시는 원컵류 매출이 전년 대비 8.1% 역신장한 반면 얼음 판매는 41% 증가했다. 야외 활동이 덜한 겨울 소비가 줄었던 자전거, 킥보드, 골프 등 레저용품도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2~3배 이상 판매가 늘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록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는 만큼 예년과 달리 겨울 대표 상품을 대체하는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며 “겨울 특수는 사라졌지만 주력 상품에 집중하는 등 매출 타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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