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문재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위해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대상자 수가 3000명을 훌쩍 뛰어넘고 그가운데 연락처 확보가 쉽지 않은 외국인만 1800명을 넘어서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중국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대상자를 3023명으로 추리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을 동원해 최대한 빨리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증상자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전수조사 대상자는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우한공항에서 국내로 입국한 여행자로 내국인이 1166명, 외국인은 1857명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해 입국시점과 입국 대상자를 추려냈다는 것이 질본의 설명이다. 이달 13일 이전 입국자들은 최대 2주로 보는 잠복기가 지난 상태다.
보건당국은 현재 여권과 출입국기록 등을 통해 명단과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날 지방자치단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정보를 공유했다. 지자체 담당자와 심평원 콜센터는 조사대상자와의 일대일 통화를 통해 증상 발현 여부를 교차로 확인하고 있다. 우한에 다녀온 내국인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해 격리·검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연락처 확보가 쉽지 않은 외국인 대상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다. 외국인은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은 단기 여행이나 출장 목적으로 들어와 한국을 떠난 사람을 제외하고는 국내에 체류 중이다.
보건당국은 우선 경찰력을 동원해 위치와 연락처를 파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의 연락처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한 입국 외국인 전수조사 자체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질병관리본부의 상담센터(1339)로 전화가 폭주하면서 연결이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대통령이 이를 거론하자 즉각 대응인력을 최대 1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 30명이 대응 중인데 긴급인력 20~30명을 우선 충원하고 장기적으로 대응 인력을 늘린다는 것이다. 국내 확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나고 이들의 거주지, 이동 동선 등이 공개되면서 콜센터 문의는 평소의 20~30배로 늘어나 하루 1만건에 달할 정도였지만 계속 미적거리다 대통령의 한마디 이후 즉각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보신주의와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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