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지난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서남부의 하이라인파크(Highline Park) 세 번째 구간이 완공됨으로써 미트패킹 지역의 갠스부르트가에서 시작해 34번가까지 2.5km의 공원 전구간이 완성됐다. 하이라인파크는 이제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면서, 과거 건축물의 일제 철거를 통한 재개발 방식을 대체하는 새로운 도시재생의 모델이 됐다.
하이라인파크는 1934년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지상 9m 높이에 설치한 고가 철로였다. 이후 약 50년이 지나 화물 운송에 열차 대신 트럭이 주로 이용되면서 1980년 철로 운행이 중단됐다. 뉴욕시는 이를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1999년 루디 줄리아니 시장이 공원화를 주장하던 주민과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전환점이 마련됐다. 이를 주도한 단체 ‘하이라인의 친구들’은 지금 공원관리를 맡고 있다. 이후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 시절인 2004년 디자인 공모와 착공을 거쳐 2011년 두번째 구간까지 완공됐다. 이번에 전 구간을 완공한 것은 올해초 취임한 빌 드블라지오 시장으로, 기획에서 완공까지 15년의 기간이 걸린 셈이다.
서울시가 이 하이라인파크를 모델로 서울역고가를 녹지공원으로 만들어 오는 2016년말 완공할 계획이다. 서울역고가는 1970년 준공 이후 44년 동안 역사의 현장을 지켜본 근대화의 상징적 건축물이다. 이곳에 녹지공원을 만드는 것은 멋진 구상이지만,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가 하이라인파크를 모델로 삼는다면 그 외형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주민이 중심이 되었다는 점, 합의를 이루며 3대 시장에 걸쳐 진행했다는 점 등 그 과정과 내용까지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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