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잔액 4조3000억 늘어

한은 통계작성 이후 1월 최대

한국은행 입구. [헤럴드DB]
한국은행 입구.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올해 첫달 은행들이 취급한 주택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657조8953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1월 기준으로는 증가폭이 가장 크다.

증가폭이 늘어난 데에는 주담대 갈아타기(대환)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0월 이후 안심전환대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대환이 이뤄지면서 1조4000억원 가량이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왔다. 이 증가분을 제외하더라도 1월 기준으로 증가폭은 역대 최대치였다.

한은은 정부가 작년 12월 내놓은 12·16 부동산 대책의 여파가 올 1월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이 대책은 시가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을 매입할 때 적용되는 담보인정비율(LTV)을 대폭 낮추는 등 주택대출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계약 후 자금 수요까지 2개월 안팎의 시차가 있는데 대책 발표 전인 작년 11월 전후로 주택거래량이 상당했고 전세자금 수요도 지속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봄 이사철에 주택 매수세를 살펴야 올해 주담대 추이를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대출(안심전환대출 포함)과 기타대출을 합친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역시 1월 기준으로는 2004년 최대치다.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가량 줄었지만, 주택대출이 워낙에 크게 늘어난 결과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원화)은 8조6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3조1000억원)과 중소기업 대출(5조4000억원)이 모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