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관광 즉각적 영향→무역·생산에도 타격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2%내외…최악의 경우 1% 초반까지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대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지만 현 추세로선 이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9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0.4%포인트의 성장률 하락을 경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앤 외킹(Anne Oeking)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즉각적인 영향은 여행, 관광 산업의 혼란"이라며 "또 중국 내 혼란은 아세안 지역의 무역과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은 비교적 긍정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내놓은 시나리오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가계 소비 감소에 따라 올 한국 경제성장률이 1.1%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최악의 경우 1.02%포인트의 성장률 하락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ADB는 지난해 12월 한국이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1%대 사수도 어려울 수 있다.
이미 소비 심리는 크게 위축되고 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급락했다. 외식, 여행 등 서비스물가는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에 대응해 정부는 3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내놨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경영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소비부양책인 세제 혜택, 쿠폰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취약계층을 돕는 데 유효할 뿐 실제 소비를 끌어올리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 자체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선 어떠한 소비 대책도 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선의 경기대책인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수 밖에 없다. 다만 경제부처는 위기에 내몰린 기업, 취약계층들이 무너지지 않게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서둘러 끝내는 게 가장 효과적인 경기 대책"이라며 "추경으로도 소비·수출 위축을 막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대로라면 6월에는 가야 눌려있던 소비가 확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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