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가축사육 사람·동물간 접촉 일상화
에이즈·에볼라 등 60%가 ‘인수공통감염병’
인구밀집에 인적교류·물동량 교역 늘면서
코로나19 3개월도 안돼 100여국 확산
신종 바이러스 인류 생존의 ‘새 리스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개월도 안돼 세계 105개국에서 11만명의 감염자와 3800여명의 사망자를 낳을 정도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전파속도는 더 빨라지는 등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세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흑사병에서 20세기 스페인 독감, 지금의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신종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면서 인간과 바이러스 간 투쟁에서 치료약이나 백신이 듣지않는 슈퍼 바이러스 등장이 인류 생존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인간이 초래한 자연환경파과와 생태계 파괴가 인류파멸의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0일 현재 신종코로나 발생국가는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 태국, 한국 등 아시아국가는 물론,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과 미국, 이란 등 중동국가에 이르기까지 세게 105개국에 달한다. 사망자가 3800여명, 감염자 수는 11만명에 달한다. 치사율은 3.46%다. WHO가 조만간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21세기 두번째로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신종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는 것은 대규모 가축사육 및 환경파괴로 사람과 야생동물 간 접촉이 일상화되면서 인수공통전염병이 급증한 것과 관련이 깊다. 숙주인 박쥐, 낙타 등 동물을 통해 신종 바이러스들이 사람에게 감염된다. 에이즈, 조류독감, 사스, 에볼라, 메르스, 코로나19까지 포함해 현재 알려진 감염병의 60%가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감염병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발생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전파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2002년 발생한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는 약 8000명 감염에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 2009년 신종 플루는 미국에서 유행한 지 한 달 만에 34개국으로 퍼졌고, 결국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로 번지면서 162만명 감염에 2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에볼라는 2014년에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해 1만명이 사망했다. 이후에도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6년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확산된 지카바이러스, 2020년 코로나19로 이어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인구 밀집도가 높아지고 인적 교류, 물동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무서운 전파력을 갖게 됐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감염 초기나 경증일 때부터 강한 전염력을 보이면서 불과 3개월도 안돼 100여국가로 퍼져나갔다.
지금까지 인류는 항생제를 발견해 미생물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항생제 오남용으로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하고, 종간의 벽을 뛰어넘은 에볼라, 코로나바이러스 등 신종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롬 프로젝트’는 자연계에 미지의 바이러스가 170만 종류가 존재하고 그 절반 정도는 인간에게 유해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바이러스의 습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인별 게놈 분석기술이 인류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최적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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