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정책실장

김현수 장관 그림자 보좌

2년 연속 AI·구제역 발생건 ‘0’

ASF ‘최단기 소강상태’ 진기록

“특별방역대책기간 종료

이달부터 상시방역 체제 가동”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지난 2월 강원도청에서 열린 ASF 방역 현장 점검회의에서 박병홍(오른쪽)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과 자료를 점검하고 있다. [헤럴드DB]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지난 2월 강원도청에서 열린 ASF 방역 현장 점검회의에서 박병홍(오른쪽)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과 자료를 점검하고 있다. [헤럴드DB]

“가축전염병은 한 농가가 뚫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방역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가축전염병 방역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방역은 과한 것이 모자란 것보다 낫다’는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실장은 일욕심 많기로 소문난 김현수 장관을 그림자 보좌하며 ASF 발생 국가 중 최단기 ‘소강상태’라는 진기록을 이끈 주역 중 주역이다. 여기에 ‘2년 연속 AI 발생 제로(0건)’라는 성과도 냈다. 겨울철마다 애를 태운 구제역은 지난해 1월이후 1년2개월넘게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과 정부의 부담을 크게 경감시켜주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로 재조명 되고 있다.

박 실장은 “가축에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원인이 주로 농장을 출입하는 차량이어서 축산농가의 차량을 제한하고 주변도로, 차량 등을 매일 소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방역 자체가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와 직결돼 있어 철저한 선제적 점검과 차단만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서 민간인출입통제선 밖으로 포천과 경계지역인 연천읍 부곡리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1월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가 전년보다 11%인 16만수나 증가했는데도 가금농장에서는 AI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2018년 3월 충남 아산을 마지막으로 2년간 국내에 AI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야생조류 분변에서 AI항원이 검출되면 지체없이 검출지점 반경 10㎞이내 농가에 대해 즉시 이동제한을 했다. 특히 바이러스가 철새도래지로부터 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주요 전파원인인 차량 통제는 필수다. 축산차량이 도래지 84개소 주변도로에 진입하면 경고문구를 보내 우회토록하고 축산차량의 진입을 원칙적으로 금지시켰다.

철새 검사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려 지난해 10월이후 2만5000건이나 실시했다. 가금농장 전체 생석회 벨트를 구축하고 AI 발생위험이 높은 오리농가 207호, 300만마리 대상으로 사육을 제한했다.

2003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AI는 이후 겨울철마다 불청객으로 찾아왔고, 2016~2017년 겨울에는 국내 전체 사육 가금류의 20% 가량이 살처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구제역도 지난해 1월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총 3건 발생이후 현재까지 없다. 어떻게 했나.

▶구제역은 무엇보다 백신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전국 소·염소 376만마리 일제접종과 돼지 168만마리에 대해 보강접종을 했다. 2307호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접종 이행여부 확인을 위해 항체 검사까지 했다. 돼지농가 5946호와 소농가 3463호에 대해 도축장 출하 전수 검사도 진행했다. 젖소 전체 농가 5216호에 대한 항체검사를 하고, 어길시에는 패널티를 엄격하게 적용했다. 특별방역기간 중에는 소와 돼지 분뇨운반차량도 9개 권역외 이동제한을 하고, GPS로 과할정도로 통제했다.

-ASF가 농장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국내 첫 확진 발생후 23일만인 지난해 10월 9일이다. 발생 국가 중 최단기 소강상태 진기록이고, 축적된 자료는 국제회의를 통해 많은 국가와 공유해 호평을 받기도 했는데.

▶전문가들은 접경지역 집중소독, 발생지역 수매·살처분, 축산차량 및 돼지·분뇨의 권역 밖으로 이동 차단 등 신속하게 농장전파를 차단한 것이 적중했다고 한다. ASF 국내 발생 후 사실상 휴일 없는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했으며 장관을 비롯해 방역 관계자 모두 주말과 휴일을 반납한 채 매일 방역점검 회의를 했고, 특히 살처분 현장을 누비며 점검을 거듭했다. 전국의 방역요원들과 축산농가의 헌신적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AI·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지난달로 종료됐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소리없이 찾아온다. 특히 ASF는 ‘코로나19’확산 와중에 야생멧돼지에서 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발생지역이 남하하고 있어 양돈 농가에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대책은 무엇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특별방역대책기간은 종료됐지만 곧바로 예방중심 상시방역 체제에 돌입했다. 전국 단위 예찰·검사, 취약 대상 관리, 방역 교육·점검을 빈틈없이 해나가게 된다.

우선, AI는 전국 가금 농가와 도축장 등을 대상으로 상시 예찰·검사와 현장 점검을 해 AI 발생 위험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봄철 소규모 농가 사육을 위해 병아리 유통이 활발한 전통시장에는 일제 휴업·소독의 날을 월 1회 지속해서 운영한다. 판매 장소 지정, 출하 전 검사, 전담 공무원 점검 등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시행한 방역 강화 조치는 5월까지 연장한다.

구제역은 백신 미접종 개체 발생을 막고 항체양성률을 높이기 위해 이달과 10월 전국 소·염소를 대상으로 일제 접종을 한다. 백신 접종 확인을 위한 항체검사를 대폭 확대하고, 백신 접종 미흡농가에는 반복 검사, 과태료 부과, 가축 사육제한을 해 개선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ASF는 심각 단계의 위기경보를 유지하고 관계부처와 지자체의 방역 상황 점검을 위해 주 3회 영상 회의를 이어간다. ASF 발생지역의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폐사체 수색과 주변지역에 대한 집중소독을 실시한다. 파리, 쥐 등 매개체와 사람, 차량을 통해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농장단위 차단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