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작년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도 지난달 가계 대출이 역대 최대폭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원 넘게 증가했는데, 증시 폭락장에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은행 대출을 늘린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은 910조9000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9조6000억원 늘어났다. 증가 폭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대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6조3000억원이다. 나머지 3조3000억원은 기타 대출인데,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가계의 기타 대출 분에는 경기 타격에 따른 긴급 생계 자금도 포함돼 있지만, 상당 부분 주식 매수 자금으로 유입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 시장도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주담대(전세대출 포함)로 받은 부동산 자금도 적지 않게 주식 시장으로 흘러갔단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달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80만개 넘게 늘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규모는 2009년 4월 이후 약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4월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다소 벗어나 코스피가 크게 올랐던 시기다.
지난달 코스피 1500선이 붕괴하고 코스닥지수도 420선까지 떨어지자 주식 시장에는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가 몰리며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증시 진입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5조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6일 45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4조원이나 급증했다. 지난달 말엔 43조100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지난달 26일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23조9625억원으로 코스닥시장 개장 이래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11조4901억원 순매수하며 기록적인 ‘사자’에 나섰고 외국인은 12조8529억원 순매도해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 내놓은 주식을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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