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직서 고속승진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에 연루돼 검찰에 체포된 김모 금융감독원(금감원) 팀장은 금감원 내부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직원이었다. 능력을 인정받아 고속 승진은 물론 대내외적인 신망을 바탕으로 현 정부의 청와대 파견 자리도 꿰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에선 김 팀장의 직급 상 라임펀드 사기를 무마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윗선 개입’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이유다.
김 팀장은 금감원에 지난 2001년 공채2기로 입사했다. 입사 후 은행 담당 업무를 오래 맡았다. 청와대 파견 전에는 금융권 최대 현안인 핀테크 관련 업무를 보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기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승진과 청와대 파견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장관으로 파견 근무를 시작한 김 팀장은 올해 초 금감원 인적자원개발실로 복귀했다. 인적자원개발실에서는 연수운영팀장으로 한달 정도 근무했다. 김 팀장은 지난달 26일자로 보직해임됐다. 김 팀장의 라임펀드 연루 의혹은 청와대 파견 근무 당시에 제기 됐다. 청와대 파견 중이던 지난해 12월 말 한 증권사 간부와 라임 투자자와의 대화에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을 인수하는 작업을 도울 ‘키맨’으로 제시된 바 있다.
김 팀장은 금감원이 지난해 4월 작성한 라임 관련 사전 조사서를 청와대로 유출한 의혹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김 팀장이 대규모 펀드사기 행각을 무마시킬 정도로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데 의문을 갖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팀장급이 청와대 파견근무를 하면서 라임 사태의 키맨 역할을 했다는 것이 상식상 이해하기 어렵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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