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만점통장’ 나온 인기 단지

1074가구 중 11.7%가 예비당첨 물량으로

몇백 대 일 경쟁률 뚫고도…기재오류 발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인터넷 청약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청약통장을 휩쓸어간 경기 수원 팔달구 ‘매교역 푸르지오SK뷰’ 1순위 청약에서 부적격자가 속출했다. 당첨 가점이나 주택소유 이력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지원하다 보니 몇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낸 보람도 없이 당첨 취소된 사례가 이어진 것이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매교역 푸르지오SK뷰의 일반분양 물량 1074가구 중 11.7%에 해당하는 126가구가 예비당첨 물량으로 빠졌다. 이는 청약 부적격자나 미계약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신혼부부·다자녀·노부모 등 특별공급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물량이 나왔다. 특별공급 물량 721가구 중 15.3%인 110가구다.

경기 수원 팔달구 ‘매교역 푸르지오SK뷰’ [헤럴드경제DB]
경기 수원 팔달구 ‘매교역 푸르지오SK뷰’ [헤럴드경제DB]

분양 관계자는 “대부분 부적격 가구였는데 청약가점을 잘못 입력하거나 주택이 있는데 없다고 기재를 한 경우가 있고, 추첨제에서도 해당지역이 아닌데 표시를 잘못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런 실수가 모두 부적격으로 처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단지는 일반공급 전용 85㎡ 이하 물량에 가점제를 40%, 추첨제 60%를 적용했다.

일반분양분 예비당첨 물량은 이미 뽑힌 431명의 예비당첨자에게 계약 기회가 돌아간다. 당첨자는 지난 14일 동·호수 추첨을 거쳐 이날 계약에 나선다. 만약 미계약분이 생기면 이에 대한 선착순 추첨을 진행하는 일명 ‘줍줍’(줍고 줍는다)이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예비당첨자 내에서도 계약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이 남았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달 말 나온 특별공급 예비당첨 물량은 예비당첨자 292명 안에서 계약이 끝났다.

서울의 한 분양단지 견본주택에서 상담을 받는 예비청약자의 모습 [헤럴드경제DB]
서울의 한 분양단지 견본주택에서 상담을 받는 예비청약자의 모습 [헤럴드경제DB]

앞서 이 단지는 지난 2월 1순위 청약에 15만6505명이 몰려 평균 14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터넷 청약이 도입된 이래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몰린 것이다. 특히 전용 84㎡에는 올해 첫 청약가점 만점(84점)짜리 통장이 접수됐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물량이 1주택자도 당첨 가능한 추첨제로 공급된 데다 6개월 후 전매를 통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까지 더해지며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점·추첨제 모두 수원시 1년 이상 거주요건을 채운 해당지역 1순위가 우선권을 갖지만, 청약은 수도권 모든 지역에서 받은 영향도 있다. 특별공급에도 1만2096명이 신청해 16.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시기적으로 새 청약시스템(청약홈)이 나온 직후 분양에 나선 단지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한국감정원으로 청약시스템을 이관하면서 청약자격을 손쉽게 조회할 수 있어 부적격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봤지만, 현장에선 아직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본인의 정보를 잘못 기재하거나 배우자나 세대원의 과거 당첨 이력을 모르고 청약하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부적격이 발생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9년 8월 말까지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 152만6563가구 중 10.5%는 청약자가 자격 미달인 것으로 판명나 당첨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