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社·부품사·정부 간담회

자금지원·내수촉진·연장근로 등

코로나 위기돌파 구제방안 요구

가동률 유지 ‘3단계 해법’도 건의

코로나 종식후 수요폭증도 논의

오는 21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재 간담회에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와 부품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긴급운영자금부터 내수 촉진과 공장 가동률 제고까지 포괄적인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출 절벽과 코로나 종식 이후 예상되는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자 자동차 업계와 정부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코로나19 이후 지난달 23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완성차 업체별 협력업체 대표들과 진행한 간담회보다 발전적인 대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산업부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동차 업계의 애로사항도 보고할 예정이다. 협회의 보고내용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담길 예정이다.

구체적인 보고 내용에는 ▷유동성 지원 확대 ▷기업 금융애로 해소 ▷노동비용·고용유지 지원 ▷내수 촉진 등이다. 단기적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중단지 전략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지원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부품업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수직 구조로 이뤄진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아래가 무너지면 완성차 생산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부품업계가 6월 말까지 예상한 유동성 부족 추정액은 6조9000억원에 달한다. 고정비 3조2000억원과 휴업수당으로 인한 인건비 3조7000억원을 합한 규모다. 같은 기간 완성차 업체는 2020년 매출액(170조원)의 15%인 25조5000억원이 증발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법인세,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납부 유예와 감면을 건의할 계획이다. 긴급운영자금과 기업어음 인수 지원도 마찬가지다. 부품업계는 여기에 기존 대출 상환과 이자 유예와 기업 심사 신속평가제도 도입 등까지 정부 지원책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내수 촉진 활성화 지원도 이번 간담회의 화두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2월 중국발 부품난으로 시작해 3월 이후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출 절벽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생산에 문제가 없는 상황임에도 수출물량이 급감하면서 국내 완성차 공장들은 셧다운(일시 정지)을 결정하는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울산5공장을 임시 휴업했고, 기아차는 23일부터 29일까지 소하리 1·2공장과 광주2공장의 휴무를 검토 중이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만 2만3000대로 추정된다.

완성차 5개사는 ▷공공기관 구매 상반기 집중 ▷노후차 세제 지원 확대 ▷개별소비세 감면 6개월 연장 ▷자동차 구매액 소득공제 인정 등을 정부에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직접적인 자금 지원보다 소비 진작을 통한 꾸준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수요 급증도 부담인 만큼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연계한 연장근로 허용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유지 지원금 규모 확대 및 요건 완화 ▷공장 휴업 시 휴일 및 휴가 대체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특별연장근로 인가 허용 등이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정부가 선진시장보다 다소 늦은 지원책을 내놓는 만큼 연관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한 건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업계의 기초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